토착 민족이 생태계 보호는 물론 기후 변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억 7,000만 명에 달하는 토착 민족은 전 세계 토지의 24%에서 생활하지만, 세계 생물다양성의 80%가량을 보호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과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에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곧 닥칠 생태계 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토착 민족의 역할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토착 민족은 영토를 통제하고 관습과 전통, 생활방식을 보존하면서 개발과 현대화의 유해한 결과를 억제할 힘이 있다. 토착 민족 대표들은 정부 간 기후 변화 협상에 참여하며 UN에서 의사결정 권한도 가지고 있다. 

토착 민족은 기후 변화 대처의 최전선에 있지만,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존재이기도 하다.폭풍우와 홍수, 화재에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천연자원 감소와 전통적인 채집 지역의 접근 제한, 강제 이주 등 환경 조건이 변화하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기후 변화 때문에 토착 민족이 거주하던 토지에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되면서 강제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태평양 도서 제도에 거주하던 토착 민족은 해수면이 높아져 집이 잠기고 있어 이주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에 인신매매 및 강도, 차별 등 각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조사에 따르면, 토착 민족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기후 변화 때문에 토지가 변화하면서, 생활도 불안정해졌다. 토착기후계획(ICA)의 에리엘 드레인저 사무국장은 “기후 변화가 지역 생물권을 불안정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강제 이주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 마사이족의 제인 나이니 메리와스는 “토지와 천연자원, 지속 가능한 개발에 의존하는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삼부루나 마사이 민족이 기후 변화 영향에 가장 먼저 직면했다”고 말했다.

헬싱키대학 연구팀은 환경 오염이 토착 민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토착 민족이 거주한 대륙의 환경 오염 피해에 관한 680가지 이상의 출판물을 조사해 패턴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 결과, 토착 민족이 겪는 대부분 피해는 오염된 물과 식량을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사냥과 낚시, 채집 활동으로 얻은 야생 식량이 포함된다.

좋은 소식 하나는 토착 민족이 지속적인 오염을 제한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의 건강과 생태계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염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이 전략에는 봉쇄와 사회적 이동, 문화 저항 캠프, 세계 정책 옹호 등이 있다.

페르난데즈 라마자레즈 박사는 “토착 민족과 과학자들이 파트너십을 체결해 환경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오염에 대처하는 수많은 토착 민족의 수고를 많은 사람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토착 민족이 관리하는 토지의 35%는 공식적으로 보호되는 지역이며, 토착 민족의 거주권이 보장되는 곳은 다른 지역보다 삼림벌채가 적게 진행되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