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대규모 환경 이주민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쟁보다 기상 이변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았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환경 이주민 1억 4,300만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세계이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148개국 전반에서 새로운 이주민이 총 2,800만 명 발생했다. 약 61%는 재난으로 인한 것이며 39%는 물리적 충돌과 폭력 때문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가 놀랍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은 인간 이주로 자연재해 빈도가 늘어나고 강도가 심해진다. 세계은행 2018년 보고서는 2050년까지 1억 4,300만 명 이상의 기후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단 세 지역에서 발생할 이주민의 수치다.

연구자들은 인구 성장과 빈곤, 통치, 보안, 충돌 같은 다양한 요인이 기후 변화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환경 이주자의 정확한 수치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N세계이주는 2050년까지 2,500만 명에서 10억 명가량의 환경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주민들은 국가 내 혹은 국경을 넘어 이주할 가능성이 있으며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일 수 있다.

남아시아 사람들은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와 관련돼 발생하는 느린 발현 재난과 빠른 발현 재난에 특히 취약하다. 느린 발현 재난에는 사막화와 토양 비옥도 감소, 해안 침식, 해수면 상승 같은 기후 현상이 포함되며 장기적인 이주를 유도할 수 있다. 빠른 발현 재난은 보통 대규모 이주로 이어지며 재난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2018년 발생한 빠른 발현 재난으로 남아시아에서만 총 330만 명이 이주했다. 가장 심하게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는 인도로, 열대 폭풍우와 홍수 등의 빠른 발현 재해 때문에 270만 명 이상이 이주했다. 

세계이주보고서의 비노드 카드리아 편집장은 “재해 때문에 사람들이 갑자기 이주하고 있어 기존 전략과 다르면서도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내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국경을 넘는 사람도 있다. 살던 곳을 갑자기 떠나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찾는다. 이 때문에 기후 난민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불과 지난 몇 년 사이에, 기상 관련 재해가 급증해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기상 이변이 200건에서 1,5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기상 이변은 내부 이주의 원인이 된다. 옥스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 이변 때문에 해마다 2,000만 명이 이주한다.

연구자들은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천재지변보다 기후로 인한 재해 때문에 사람들이 이주할 가능성이 7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국가의 무력 충돌을 가속했고 마을을 포위해 불을 지르고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내부이주감시센터(IDMC)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무력 충돌과 폭력 때문에 고국을 떠난 이주자가 4,570만 명이었다. 반면, 전쟁과 재해 때문에 이주한 사람은 2,800만 명이었다. 무력 충돌로 약 1,080만 명이 이주했지만, 기상 관련 사건으로 인해 이주한 사람은 1,610만 명이었다. 2009년 이후, 전쟁보다 폭풍우 때문에 집을 잃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재난과 관련된 이주는 주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남아시아 지역에 주로 피해를 입혔다.

2018년,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때문에 약 930만 명이 이주했으며, 이는 새로운 기상 재해 이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필리핀에서도 380만 명이 이주했는데, 그 중 160만 명은 태풍 망쿳 때문이었다. 중국에서도 380만 명이 태풍 때문에 이주했다. 

 IDMC의 알렉산드라 빌락 이사는 “장기적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이미 재난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취약 계층이었다”고 말했다. IMDC는 국제 사회에 기상 및 무력 충돌 관련 이주가 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래에는 이 같은 기상 이변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는 국가는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빌락 이사는 덧붙였다.

빌락 이사는 “이주민을 보호하고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과 기후 변화 적응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국제 사회가 이주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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