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기후연구단체 카본브리프는 북극이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의 바다를 덮는 얼음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2050년 이전에 모든 얼음이 사라질 것이다. 

놀라운 점은 북극에서 관측된 얼음 손실량이 기후 모델을 바탕으로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렇게 얼음 손실이 가속화한 주요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꼽았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지구 온난화가 이어진다면 2050년 이전에 북극의 모든 얼음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북극의 얼음이 얼마나 녹고 북극의 전체 면적이 얼마나 줄어드느냐는 탄소 배출량에 달려 있다. 지난 몇 년간 이미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해빙 연구원 디르크 노츠는 "지구의 탄소 배출량을 빠르고 실질적으로 줄여서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지구 온난화가 2℃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유지하더라도 북극의 얼음은 2050년 이전에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이언스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래의 탄소 배출량과 기후 등을 통합한 시나리오에서 40가지의 각기 다른 기후 모델을 사용해 북극 해빙의 미래를 예측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북극의 얼음은 여름에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연구에서는 2019년보다 75% 낮은 수준인 1m sq km 이하로 얼음의 크기가 작아졌을 때 얼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간주했다. 연구 결과는 지구 물리학 리서치레터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에드 블로클리는 “시뮬레이션 모델이 역사적인 데이터에서 볼 수 있는 얼음 손실과 지구 온난화 관계를 일치시키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모델이 북극의 해빙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일관된 결과를 내놓았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가 지금과 같이 높은 수준으로 배출된다면 북극이 겨울을 맞이해도 얼음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북극곰을 비롯해 얼음 위에서 사는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북극 지역의 얼음이 줄어들수록 이 지역이 반사하는 햇빛의 양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즉 북극에서 반사되는 열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구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된다는 뜻이다. 지구의 기온은 더 올라가고, 점점 더 많은 양의 얼음이 녹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2005년부터 2100년까지 다양한 날짜를 시뮬레이션한 기후 모델을 기반으로 연구한 결과, 인류가 지구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2032년 여름에 처음으로 얼음이 전혀 없는 북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알프레드베게너연구소의 환경 전문가 토마스 라코브 박사는 "기본적으로 모든 실험이 보여주는 결과는 언젠가는 여름에 북극 바다의 얼음이 전부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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