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최초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발표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기간을 30% 단축했다. 

에볼라 등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제약 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서 개발한 약물이다. 길리어드는 C형 간염에 대한 최초의 주요 치료법을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또한 HIV 약물 등을 만들고 마케팅한다.

미국국립보건원 데이터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을 치료하는 데 가능성을 보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일부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인 것이다.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에 비해 평균 4일 정도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11일 대 14일). 로체스터의과대학의 안젤라 브랜치 조교수는 "지난 며칠 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면 렘데시비르의 이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매일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113명 중 대부분이 1주일 이내에 퇴원했으며, 2명만 사망했다고 한다.

렘데시비르 복용 그룹의 사망률은 8%, 위약 그룹의 사망률은 11.6%로 집계됐다. 미국, 독일, 덴마크, 스페인, 그리스, 기타 국가의 1,000명 이상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얻은 데이터다. 이 약물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 메커니즘을 중단한다.

미국 국립알레르기및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회복 기간이 다소 짧아진 것만으로는 약물이 100%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성과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긴급 승인을 내렸다. 많은 건강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약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임상시험의 수석 연구원 안드레 칼릴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는 의미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환자들에게서 달라진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FDA의 공익 분야 의학 센터장인 피터 피츠는 "렘데시비르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완전히 뒤집지는 못할 것이지만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코로나19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 증명된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초기 복용 시 가장 효과적이다. 일부 환자에게는 생명을 구하는 약물이 되겠지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에머리대학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장의 아니시 메타는 "렘데시비르나 항바이러스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 열쇠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메타는 "감염을 즉시 제거하지 못한다. 다만 바이러스가 스스로 복제하는 것을 천천히 방지함으로써 효과가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