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안전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메이오클리닉 의료진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시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테스트에서 거짓 음성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잘못된 안전감은 진단키트의 정확성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진단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PT-PCR) 방식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감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지 및 추적, 분석에 가장 효과적인 실험 방법 중 하나다. PT-PCR은 병원균에 존재하는 특정 유전자 물질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이 테스트로 병원균에 들어있는 DNA와 RNA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으면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코나 목구멍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샘플에서 지방과 단백질 같은 테스트에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 용액을 처리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가장 최적 상태의 RNA만 남게 된다. 이렇게 사람의 유전자 물질에서 바이러스성 RNA를 확인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성 RNA가 탐지되면 코로나19 양성 결과를 받게 되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면 음성 결과를 받는다. 

메이오클리닉 연구팀은 PT-PCR 테스트가 전체적인 테스트 성과와 단 한 번도 일관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즉, 테스트를 받는 집단의 수가 늘어나는 경우 거짓 음성 비율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테스트 결과가 음성인 사람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균자인 경우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신해 새로운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

프리야 삼파트쿠마르 박사는 “PT-PCR 테스트는 양성 결과가 나올 때 가장 유용하다.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감염이 안 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환자의 특징과 노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보균자를 격리시켜야 할 때 코로나19 테스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질병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PT-PCR만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구하기 어렵다. 문제점은 최대 정확도가 90%라는 데 있다.

음성 결과를 받은 나머지 10%는 100% 코로나19 음성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 4,000만 명 중 1%만 테스트를 진행한 경우 약 2만 명에게서 거짓 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질병 규모를 정확하게 수량화하기 위해서는 90% 이상의 정확도를 갖춘 새로운 진단기기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료진은 진단기기와 함께 다른 검진 방법을 병용하고 고위험군에게서 음성 결과가 나온 경우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잠복기이거나 바이러스 양이 적으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국내에서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첫 번째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며 마지막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아야 격리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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