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008개 학교 중 보건교사 2인배치 37개교에 불과
수정일 2020년 05월 27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5월 27일 수요일

이태원 발 코로나-19 감염병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등교수업이 시작되었다. 각급학교별, 지역별로 서로 다른 등교수업지침계획이 있는 가운데 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장지철)와 (사)보건교육포럼(이사장 우옥영)에서는 경기도 보건교사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일부터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 내 1008개 학교 중 보건교사 2인이 배치된 학교는   37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조사 결과, 1008개의 학교 중 2인이 배치된 학교는 37개교였으며, 보건교사 1인과 보건 보조 인력 1인이 배치된 학교는 8개교였다. 조사대상 학교 중 43학급 이상 과대 학교가 58개교였던 것을 보면, 과대 학교 중 적어도 13개교의 학교는 보건교사 1인만 배치된 상태였다. 보건교사의 업무를 보면 코로나-19 대응 비상운영계획을 수립하고(96.5%), 체온계, 마스크, 손소독제의 구매, 배부 및 공문처리는 모든 보건교사가 담당하고 있었으며, 학교시설 방역은 51.1%, 코로나-19 홍보 현수막, 게시물 설치업무 76.6%를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업무를 분담하도록 도교육청에서 나간 공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담당자를 2인으로 지정한 경우가 69.5%였으며 일시적 관찰실 담당자(31.5%)와 열화상카메라 설치·관리(87.7%), 체온측정업무(61.7%)를 보건교사가 담당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학생건강자가진단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거나(67.3%), 이태원방문 교직원 및 학생 조사도 76.4%의 보건교사가 담당하고 있었다. 

보건교사 스스로 교직원 대상 코로나-19 예방연수(90.4%)와 학생 대상 코로나-19 예방교육(81.6%)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보건교육 원격수업을 위한 보건교사 연수, 지원은 미흡하다고 보았다(61.9%). 학교에서의 관리조직팀 간 업무분담과 소통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49.3%였다. 

감염병대책위원회의 개최는 학교마다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열리지 않은 학교도 9%였으며 4회 이상 열린 학교는 29.1%로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학교별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교육청과 지역지원청의 지원에 대해 미흡하다는 의견이 50.1%였으며, 학교 내 업무분담과 소통이 미흡하다는 의견은 59.3%였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힘든 점에 대해서는 혼자 업무를 도맡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하였고, 다른 의견으로는 환경위생관리, 정서행동특성검사 등 다른 업무의 조정이 되지 않은 것, 감염관리팀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 방역물품을 구입하고 관리, 보고하는 것의 어려움, 각종 일일보고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학교에 필요한 지원에 대해 보건교사들은 1. 합리적이고 명확한 매뉴얼 지침, 2. 교무, 행정지원팀 등과의 업무분담, 3.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력지원, 4. 불필요한 상황, 물품현황보고 및 점검의 중단을 요청하였다. 기타 소수의견으로는 지원청에 보건전문직이 없어 전문적인 지원이 어렵다는 점, 보건온라인 수업자료가 부족하다는 점, 등교중지에 관한 기안문을 결석계로 간소화해줄 것, 일시적 관찰실과 열화상 카메라를 전적으로 담당할 인력을 배치해줄 것 등을 요청하였다. 또한 임산부이거나, 기저 질환을 가진 보건교사들에 대해 보호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 보건교사도 있었다. 

이에 한혜진 전교조 경기지부 보건위원장은 ‘보건 혹은 코로나 관련 공문이 거의 대부분 보건교사 1인에게 몰리면서 전체의 참여와 협력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꼭 필요한 보건교육, 학생 건강관리에 공백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교육청의 대책을 촉구했고,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현장의 보건교사들이 너무 힘들 뿐 아니라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 

교육청이 보건교사 3단체 대표들과 핫라인을 만들고 일정 기간만이라도 법적 근거가 있는 보건 보조 인력 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코로나 장기화가 예견되는 만큼 보건부를 만들어 부장회의 등을 통해 전체 구성원의 상황 공유와 업무 분담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유 경기대 교수는 ‘긴급 상황이라고는 하나 교사의 직무와 행정업무가 너무 구분 없이 보건교사에게 부과되고 있다, 학교마다 행정지원팀을 만들어 코로나-19 대응 및 보건교육과 건강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대영 정치평론학회장은 ‘보건교사와 보건 장학사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론화가 너무 제한되어 왔다. 전담부서와 협력구조 등 거버넌스 변화를 모색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철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선례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일선의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력지원 등 대응책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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