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 및 환경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쟁이 치열한 지역이나 제3세계 국가에서 기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은 여러 지역에서 식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빈곤과 전쟁을 오랫동안 겪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감염병 팬데믹으로 세계적으로 식품 공급라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품 공급망의 손실은 그저 식량 손실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팔리지 못한 채소와 과일이 썩으면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만들어진다. 

UN의 식량농업기구(FAO)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손실과 폐기물 발생은 수확에서 소매에 이르기까지 식품 공급망의 여러 단계에서 나타난다. 농장 내 수확 후 작업에서 214%, 보관 중 78%, 운송에서 14%, 가공 및 포장에서 12%, 도매 및 소매에서 18%가량이다. 중앙 및 남아시아지역에서 2000~2017년간 관찰한 수치다. 

코로나19로 농장의 노동력과 농산물 공급에 큰 영향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폐기물 발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스탠포드대학의 데이비드 로벨은 “코로나19가 식량 안보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소득 손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기업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이 소득을 잃었다. 소득 손실은 곧 재정적인 무능력을 의미한다. 식량 가격이 변하지 않더라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식품을 구매할 수 없다. 결국 가난한 나라에서는 부패나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 많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량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전반적인 재정 부족과 식량 공급 부족은 공동체를 쉽게 고갈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특정 농지가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의해 마비될 수도 있다. 특정 농작물은 국제 가스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옥수수 가격은 연료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는다. 에탄올 연료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곡물 가격의 변동도 문제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옥수수 가격은 20% 급락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농산물 생산이 감소해 현지 및 세계 무역에 영향이 발생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의 상황을 먼저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로 가는 식량 수출을 줄이거나 막아버렸다. 게다가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많은 정부가 이런 문제에 대응할 적절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음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불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니세프가 공동 발간한 식량안보영양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영양실조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10.8%였다. 아프리카에서 19.8%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아시아 11.4%,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6.5%, 오세아니아 6.1%, 유럽 2.5% 미만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2억 4,860만 명이, 아시아에서는 5억 1,240만 명이,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는 4,170만 명이, 오세아니아에서는 250만 명이 기준보다 낮은 수준의 영양을 섭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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