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일부 지역은 습도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학자들은 습도가 기후 변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로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건조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습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 상황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매년 열대 우림 지역에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세계 기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상으로는 건조한 지역은 더욱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에는 더욱 많은 비가 내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러 도시에서 습한 기후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2000년 이후 런던에서는 역대 최고 습도를 4번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12년은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습한 해였으며 당시 1,330.7mm의 비가 내렸다. 산업화 시대 이전부터 현재까지 일간 강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총 강수량은 습한 지역에서 소폭 증가하고 건조한 기후 지역에서 대량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2019년 연구팀은 연간 총 강우량으로 습한 지역과 건조한 지역을 규정하는 대신, 지역 물 이용 가능성으로 둘 사이의 관계를 규정했다. 그 결과, 기후 변화로 세계에서 가장 습한 지역과 건조한 지역 모두의 강우량이 더 많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강수량-증발량 균형을 근거로 지구의 땅을 건조 지역과 반건조 지역, 아습윤 지역과 습윤 지역으로 분류했다. 1951년부터 각 지역의 강우량 기록을 조사하고 두 가지 대표 온실가스 농도 경로를 사용해 기후 시뮬레이션 25가지 결과를 압축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농도 경로 두 가지는, 한 세기 내내 온실가스 수치가 지속해서 증가한다고 보는 RCP8.5와 온실가스 수치가 정체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2060년으로 간주한 RCP4.5다.

연구 결과, 기온 상승으로 대기의 물 저장 능력이 강화됐고 그 결과 물 순환이 강화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총 강우량이 늘어난 것이다. 마커스 도나트 박사는 “강수량이 늘어날수록 토양 침식과 강 범람, 홍수로 이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특히, 물 스트레스가 심한 지역의 물 및 토지 사용 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고 가뭄도 심해지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혹서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과 강수량 모두 증가하면서, 기후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도 강우량 증가로 인해 열대 지역 토양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갠지스강과 브라마푸트라강 어귀의 바다 방향 해저에서 수집한 3가지 침전물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토지 식물에서 직접 추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기 분자의 샘플과 해저의 대량 침전물의 방사선탄소 연대를 비교해 변화를 확인했다. 수석 연구원 크리스토퍼 하인 박사는 미생물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의미하는 토양 호흡률은 증가했지만, 토양 탄소 비축량은 줄어든 것을 밝혀냈다.

하인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열대 지역의 강수량이 증가하고 토양 탄소 호흡이 강화되며 이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출률과 토양 연령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조하고 서늘한 시대는 장기간 탄소 저장 능력이 있는 오래된 토양과 연관이 있지만, 습한 시대는 연령이 어리고 빠르게 호흡하는 토양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중국 소재 동굴의 침전물 및 해양 식물성플랑크톤 골격의 산소-동위원소 분석 같은 고기후 증거를 사용해 몬순 기후의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초기 논문을 통해 마지막 빙하시대 이후 갠지스-브라마푸트라 강 유역에서 연간 강수량이 3배가량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토양 교체 속도가 빨라져 토양 연령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하인 박사는 “토양에 저장된 탄소량에서 아주 작은 변화가 발생해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강수량이 많아 침식과 침전물 이동 속도를 가속하고 있다. 하인 박사는 “갠지스강과 브라마푸트라강에는 매년 전 세계 강이 전달하는 모든 유기 탄소 중 약 20%가 저장돼 있다. 강수량 때문에 탄소 저장 시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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