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와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과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아프리카 대륙이 코로나19 발병으로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에볼라, 홍역, 수막염 등의 질병도 아프리카에서는 흔하다. 오랫동안 의료 시스템과 의약품 부족, 건강 시설 이용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다른 국가보다 적은 편이지만, 코로나19가 아프리카에서 더 퍼지기 시작한다면 결핵과 같은 다른 감염병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고, 이어서 다른 국가의 의료 시스템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발 빠르게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락다운을 실시했다. 우간다는 공식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전에 공개적인 모임을 금지했으며 나이지리아는 공식적인 감염자가 발생하기 한 달 전에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을 검역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국가는 HIV, 결핵 및 말라리아와 같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익숙하다. 광범위한 테스트를 늘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테스트 메커니즘이 코로나19 테스트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조직이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약 43개국이 이미 3월 중순쯤에 코로나19를 대대적으로 테스트할 역량을 확보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이처럼 아프리카에서는 각국 정부의 빠른 대응 덕분에 코로나19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비교적 확진자 및 사망자가 적게 발생한 이유는 인구층이 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인구는 비교적 젊다. 사하라 이남 지역 아프리카의 경우 인구의 3%만 65세 이상이다. 43%는 15세 미만이다. 반면 유럽 인구 중 20%가 65세 이상이고 17%만 15세 미만이다.

각국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리카는 병원 접근성이 낮지만, 각종 질병 위험은 높다. HIV나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영양실조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에 집중하는 의료 인력과 예산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질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 국가 중 많은 곳이 코로나19 테스트에 필요한 시약 비용을 지불할 예산이 있어도, 70개국 이상이 여행 제한 및 락다운 등으로 인해 진단키트 등을 구매할 수 없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40개국 이상의 정부가 이동 제한을 실시했고 26개 정부가 비상사태 또는 재난 상태를 선포했다. 20개국에서는 정부가 시행한 일부 조치가 무기한 지속되고 있다. 많은 아프리카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동안 집에만 있는다면 생활비를 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이지리아와 케냐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자가격리 명령을 위반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에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할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하다. 북부 지역의 71%, 남부의 46%, 동부의 38%, 서부의 30%, 중앙부의 19%가 환자를 격리할 물리적 공간이 없다.

아프리카 대륙은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취약한 상태였다.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질병 감염에 가장 취약한 국가 25개국 중 22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는 기본적인 위생이나 건강 인프라가 부족하다. 취약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국가로 이주할 것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만약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면 지역의 보건 서비스가 코로나19로 인해 마비될 것이고, 그러면 이 지역에서는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프리카 지역국장 마티디소 모에티 박사는 "아프리카의 질병 상황에 대한 보고서는 코로나19 추세 데이터와 함께 각국이 락다운을 완화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는 에볼라 등 다른 감염병 발발에서 배운 교훈에 따라 지역 사회의 대응을 강화하고 질병 진단 능력을 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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