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해상에서 발생한 해적 공격과 무장 강도 횟수가 전년 동기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총 47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재앙으로 이 같은 범죄가 불가피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B는 선장과 선박 소유주가 해적에 의한 실제 사건과 미수 사건, 의심 사건을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추가로 확산되기 전 공격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IMB는 2019년 해적발생신고센터(PRC)에 보고된 사건이 총 119건이었다고 보고했다. 그중에는 피랍된 선박 4척, 강탈된 선박 95척, 공격 미수 사건 10건, 화재가 발생한 선박 10척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 횟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무기를 사용한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IMB는 “선원의 안전과 보안에 끊임없이 위협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어스퓨처재단의 2010년 연구에 따르면, 해적 행위로 매년 세계 경제에서 70~120억 달러(8조 5,554억 원~14조 6,664억 원)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지출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1995~2013년에 발생한 해적 공격 중 41%가 아시아에서 일어났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해적 행위가 증가했다. 대부분 사건은 말라카해협과 벵갈만, 셀레베스해 등 전통적으로 해적 공격이 많이 자행됐던 곳에서 발생했다.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들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성장이 정체된 제로 경제 성장 상태를 맞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3.5%, 말레이시아는 -4.6%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처할 정도로 충분한 보건 능력을 갖춘 국가들도 경제 상황이 열악해지면서 정치적 소요 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해적 사건이 2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에콰도르 과야킬 항구는 8명의 무장 강도의 공격을 받았다. 이 해적들은 컨테이너 선박에 침입해 여러 개의 선적 컨테이너를 강탈했다.

과야킬 항구의 해적 공격은 팬데믹 기간에 해적 행위가 더 활발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대부분 해적은 귀중품을 훔치거나 몸값을 노리고 납치 행위를 벌인다. 해적이 테러 단체로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고 그 결과 더 위험한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얀마 또는 필리핀 반군은 민병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원과 선박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에 어떤 공격이 발생할지 우려하며 “해적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해적에 대처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삼자협력협정은 술루해와 셀레베스해에서 발생하는 해적 및 납치 행위를 줄이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