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중해에서 1㎡당 최대 190만 개에 이르는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해저에서 발견된 마이크로 플라스틱 중 최고 농도다.

매년 세계 해양에 유입되는 천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중 1% 미만이 해수면에 둥둥 떠다닌다. 브레멘대학·맨체스터대학·더럼대학·프랑스 IFREMER·영국국립해양센터 등의 연구진이 남은 99%의 플라스틱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언 케인은 "많은 사람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있지만, 아주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되는 고농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잘 알지 못한다. 이번 연구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지역에 따라 균일하게 분포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지중해 티레니아해의 해저에서 퇴적물 샘플을 채취한 연구진은 적외선 분광법을 사용해 플라스틱 유형을 알아보았다. 연구진은 해류가 해저에 쌓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분포를 어떻게 제어하는지 알게 됐다.

마이크 클레어 박사는 “해저 조류 연구를 통해 심해에서 플라스틱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경로를 알아보고 누락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보다 더 광범위한 문제를 시사한다. 해저의 해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많이 모여 있는 곳까지 운반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해삼, 산호, 기타 생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심해 생태계를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해저의 해류가 계속해서 흐르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분배하는데, 여기에 섞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해저 생물들이 섭취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양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축적돼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로 유입되는지도 알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에 환경에 존재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 평가를 촉구했다. WHO의 공중보건환경사회보장 국장인 마리아 네이라 박사는 식수에 포함된 마이크로 플라스틱과 관련된 현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학술 관련 미디어 스프링거링크에 발표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해양 동물이 섭취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양과 빈도가 늘어났으며, 동시에 사람이 섭취하는 식염, 식수, 인간 배설물 등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조사에 따르면 매년 약 4억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이 생산된다. 대부분 플라스틱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린다. 

맨체스터대학의 레이첼 헐리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널리 퍼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인류에게 잠재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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