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럽, 중동 및 아시아 국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락다운을 일부 해제하기 시작했다. WHO는 락다운을 해제하기 전 국가가 모든 감염 사례를 통제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진단키트가 급격하게 확대 공급되고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언제든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급격한 수준의 경제 폭락이 발생하면서 많은 국가가 사업을 다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HO의 건강 응급 프로그램 담당 이사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코로나19는 앞으로 다른 바이러스와 혼합될 수 있다. 지역사회에 계속해서 존재하는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 이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HIV도 사라지지 않았다. 두 질병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박사는 "HIV 감염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가 너무 빨리 해제되면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의 파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의 기본적인 역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WHO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너무 성급하게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 또 다른 감염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WHO 측은 락다운 등의 제한 조치를 해제하려는 국가들은 먼저 6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질병 감염이 충분히 제어되고 있는지 ▲감염 경로를 감지하고 감염자를 테스트 및 격리하고 모든 접촉을 추적할 수 있는지 ▲모든 감염 건을 치료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한 곳의 위험이 최소화됐는지 ▲학교나 직장 등 필수 장소에서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지 ▲새로 발생할 감염 사례를 관리할 수 있는지 ▲지역사회 구성원이 모두 질병 위험을 잘 알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등이다.

정부가 일부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는 있지만, 보건 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여전히 철저한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환자가 급증할 수 있으니 집중 치료실도 대기 상태에 있어야 한다. 락다운 및 제한 조치에서 단계적으로 멀어질 수 있으려면 안정적인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

WHO는 모든 국가에 테스트 및 연락 추적을 계속 실시해서 새로운 사례를 식별하고 환자를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결국 락다운 조치를 해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다.

메릴랜드대학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규제 준수가 감소하고 있다.

연구진은 휴대전화 위치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집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점점 먼 곳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조치가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대학의 보건 전문가 쿠미 스미스는 "일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팬데믹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감염자나 사망자가 없거나 거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인 중 사망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감염의 파도가 발생해 더 강도 높은 락다운을 시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항체 검사 결과 감염자 및 사망자가 대량 발생한 뉴욕시조차 면역력을 갖춘 사람은 20%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즉, 아직 집단 면역을 이룰 만큼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접촉하는 사람의 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알고 있던 지인이나 친구, 가족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낯선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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