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공통점이다.

하버드대학 역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와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비교했다. 감염성 질병으로 인한 상황과 전쟁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빈곤층,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취약한 분야의 노동자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에드몬드 사프라 윤리센터에서 발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과 같다. 이는 눈에 보이는 적과 싸워야 하는 전쟁과는 완전히 다르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공격할 수 있고, 자가 복제 능력이 뛰어나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가 단 하나만 존재해도 팬데믹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제2차 세계대전 사아에는 여러 국가가 공통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협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많은 국가가 협력해 싸웠다. 바이러스는 군사 무기로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니지만, 현재 많은 국가의 의료 전문가들이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논문 저자 이안 쿠메카와는 "코로나19 여파에 대해 가능한 빨리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정부가 어떻게 조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간의 파급 효과와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전쟁 또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각기 다른 수준의 외상을 남겼기 때문에 감염병 팬데믹 사태와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이런 변혁적인 사건은 정부가 사회와 산업 분야에서 어떤 부문을 소홀히 하고 있었는지 깨닫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전쟁이든 감염병 팬데믹이든 세계 경제가 마주하는 영향이나 공공의 적을 물리치기 위한 보편적인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진은 각국이 감염병과 싸우기 위해 특정 공동체에 의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 공동체란 과학 및 의료 공동체일 것이다. 현재 많은 의료진이 감염병 사태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이 진단키트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는 동안 각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사망자 수를 세어 보고하고 있다. 질병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전쟁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비슷했다. 전쟁이든 감염병이든, 영향을 받는 인구 집단은 빈곤한 집단, 즉 사회적인 약자였다. 특히 빈곤하고, 만성적인 건강 문제가 있는 등 가장 취약한 사회 구성원이 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취약한 인구 집단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전쟁을 일으켰거나 전쟁을 지지하는 집단은 사회에서 안전한 집단에 속한다. 이들로 인해 취약한 집단과 젊은이들이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죽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많다.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독일에서 최대 880만 명, 일본에서 310만 명, 중국에서 200만 명, 미국에서 41만 8,500명, 영국에서 45만 800명 등이다. 민간인 및 군 사상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월 2일 기준 37만 4,365명이다. 독일 사망자는 8,555명, 일본 894명, 중국 4,634명, 미국 10만 5,003명, 영국 3만 2,065명 등이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맞설 계획이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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