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관련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여름철에는 소위 삼계탕, 오리고기 같은 '이열치열(以熱治熱)' 식의 보양식을 즐겨찾게 되는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열치열의 원리는 첫 번째로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낸 후 땀을 식혀서 체온을 낮춘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정교한 시스템이 있으며 이 중 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땀이 흐르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어가서 시원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보양식 중 뜨거운 음식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또 따뜻한 음식은 말초 피부혈관을 늘려 혈관의 외부 노출 면적을 늘려준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전체 혈관 면적이 늘어나면 외부 노출 면적 증가로 보다 많은 체온이 외부로 방출될 수 있다. 체온 보다 외부 기온이 낮을 때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여름철에는 체온이 상승하면서 시상하부 온도 증가로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게 된다"며 "이처럼 떨어진 입맛으로 과거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만들어진 것이 보양식으로 영양섭취가 충분한 현대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보양식이 고단백이나 고지방식으로 비만하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기동 교수는  "여름철에 별도의 수분 보충은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많은 땀을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땀을 통해 배출되는 미네랄 성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라면 수분 보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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