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 지진뿐만 아니라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빙하가 녹으면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알래스카 배리 암의 거대한 경사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장기간 폭우나 폭설, 열파 등으로 거대한 빙하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일어나면 지진과 쓰나미가 유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1~20년 안에 큰 빙하 붕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즈홀연구센터의 알래스카 기반 수문학자 애나 릴제달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빙하가 녹을수록 위험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수백 피트 높이에 이르는 전체 경사면이 붕괴할 경우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략 5억 입방미터의 암석과 흙이 쏟아져 내린다는 뜻이다.

알래스카 지질 및 지구물리조사국의 성명서에 따르면, 빙하가 녹으면서 해리먼 피오르드에 있는 수백만 톤의 암석이 산사태를 일으켜 역사상 최고 규모의 쓰나미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 천연자원국과 어업 및 사냥관리국은 주민들에게 위험 상황을 적절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식별된 모든 위험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육지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쓰나미가 발생하는 일은 알래스카에서는 드물지 않다. 2015년에도 탄 피오르드가 무너지면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했다. 배리 암은 탄 피오르드보다 더 거대하고 높아서 이곳이 무너지면 그때보다 더 큰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다만 다행인 점은 여태까지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고 고립돼 있었다.

알래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13년마다 진도 8 혹은 그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한다. 

알래스카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4년에 발생한 진도 9.2의 지진이다. 이 지진은 쓰나미와 산사태, 잠수함 전복 등을 일으키며 대규모 재산 피해와 인명 손실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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