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성범죄자는 남성을 떠올린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저지른 성범죄는 평균 5% 정도이지만, 여전히 여성이 성범죄 가해자일 수 있다는 인식과 보고가 낮은 편이다.  

지난 4월 62세 여성 로라 맥칼럼이 석방됐다. 맥칼럼은 1990년에 영아를 강간한 혐의로 처벌 받았는데, 피해자는 15명에 달했다. 맥칼럼은 베이비시터로 일하면서 봐주던 아기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맥칼럼과 인터뷰한 심리학자는 맥칼럼이 여전히 소아성애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맥칼럼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입증하지 못했고 결국 석방됐다. 

성적 학대 또는 성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피해자의 3%, 남성 피해자의 21%의 경우 가해자가 여성이었다. 미국 내 전체 범죄 통계를 보면, 인구 중 절반이 여성이지만 기록된 범죄 사실 중 20%만 가해자가 여성이고,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중에는 17%만 여성이다. 구류 판결을 받은 사람 중에는 4%만 여성이었다.

체포 및 유죄 판결에 대한 공식 데이터는 여성 성범죄자 수를 대표하지 않을 수 있다. 여성 성범죄자의 경우 체포나 유죄 판결 가능성이 남성 성범죄자에 비해 낮고,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라도 남성 성범죄자에 비해 짧은 징역형을 받는다. 여성이 저지른 성범죄가 잘 인식되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아동에 대한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75명과 여성 65명에 대한 2010년 연구에 따르면, 남성 성범죄자의 36%, 여성 성범죄자의 72%가 어린 시절에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한 남성 성범죄자의 45%와 여성 성범죄자의 6%는 가해자가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전국아동학대방지협회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 소녀의 5%, 소년의 44%가 여성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었다.

연구진이 아동 학대 확산에 대한 연구에서 남성 1,145명과 여성 1,48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남성의 16%와 여성의 27%가 어렸을 때 성적 학대를 당했는데, 피해 남성의 17%와 피해 여성의 1%는 가해자가 여성이었다고 보고했다.

남성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의 34.7%, 여성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의 4.2%는 가해자가 여성이었다. 

성범죄를 저지르는 여성이 있지만, 잘 인식되지 않는 이유는 여성을 묘사하는 사회 문화적인 관점 때문이다. 사회 문화적으로 여성은 순종적이고, 아이를 보살피고 키우는 입장이며, 공격적이지 않고, 성욕이나 성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여겨진다. 즉 여성은 성범죄의 가해자로 여겨질 여지가 적다.

여성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하면 인지적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성범죄 가해자 중에는 여성도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저지르는 성범죄는 대개 유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여성이 저지르는 성범죄는 남성이 저지르는 성범죄에 비해 침투력이 적은 행동일 것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성 가해자 또한 남성 가해자와 마찬가지로 넓은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범죄에 개입한다. 이런 행동이 잘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여성은 강간을 저지를 수 없다는 성범죄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가해자인 성범죄의 피해자가 실제로 존재한다. 여성이 저지르는 성범죄를 인식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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