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알레르기나 민감성 피부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빈번한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으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 비영리의료센터인 메이오클리닉 피부과 의사가 코로나19 예방 수칙으로 인한 피부 자극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은 잦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을 자주 씻으면 가려움, 피부 건조, 피부 갈라짐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하며, 박테리아에 감염될 우려도 있다.

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 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수백만 명이 습진, 두드러기, 접촉 알레르기 및 피부 염증을 포함한 피부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2015년 피부 알레르기 아동은 880만 명으로 추정됐다. 4세 이하 어린이에게 피부 알레르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어린이들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땅콩이다. 2015년에 미국 전역에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420만 명이었다.

메이오클리닉은 빈번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가 갈라지거나 건조해지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지침을 제공했다. 피부과 의사 던 데이비스 박사는 “손 세정제나 손 소독제를 자주 바르면 피부염 위험이 커진다. 습진이나 피부염에 걸린 사람이 세정제나 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심한 피부 자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음식을 준비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는 반드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감성 피부나 알레르기성 피부라면 손을 씻을 때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극성 비누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면 향을 맡아보면 된다. 보통 저자극성 비누는 향이 강하지 않다. 피부를 자극할지도 모르는 향료나 다른 추출물이 적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손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물기를 제거해야 하고, 피부를 박박 문질러서는 안 된다. 손을 씻고 난 후에는 보습을 위해 반드시 로션이나 크림, 연고 등을 바른다. 특히 밤에 로션이나 크림, 연고 등을 두껍게 바르고 면장갑을 착용한 채 자는 것이 좋다.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할 때 지속적인 피부 자극을 예방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면으로 된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면 마스크를 세탁할 때도 향료나 기타 자극제가 없는 세제로 세탁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과 후에 얼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은데, 기름이나 땀이 끼는 것을 방지하려면 연고 기반의 보습제는 피해야 한다.

보습제를 발라도 손 피부가 진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따뜻한 물 한 컵에 식초 1작은술을 섞은 다음 거즈나 면 등에 이 액체를 적셔 손 위에 올려둔다. 젖은 거즈나 면을 보습하고자 하는 부위에 올린 다음 그 위에 마른 수건 등을 덮어둔다. 이 과정은 피부의 pH 수준을 회복시켜 보습제가 모공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런 권장 사항은 일부에게는 귀찮은 과정처럼 보이지만 집에서 이런 과정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피부과에 방문해야 할 일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철저히 지켜야 하는 때는 피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피부과에 방문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 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8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알레르기를 겪은 18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 중에 건초열을 겪은 사람은 7.2%, 호흡기 알레르기 9.6%, 음식 알레르기 6.5%, 피부 알레르기 12.6%였다. 피부 알레르기를 겪은 어린이 중에는 0~4세가 14.3%로 가장 많았고 5~11세가 12.3%, 12~17세가 11.4% 등이었다. 알레르기를 겪은 어린이 14%는 저소득층 가정, 13%는 중저소득층 가정, 12.1%는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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