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체제 하의 생활과 우주비행사의 일상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미츠마루 아츠시로 최고의료책임자는 “팬데믹 기간 격리 조치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생활을 비교할 수 있다. 모두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상황의 공통점은 장시간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지 못한 채 한정된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일본은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전역에 비상 상황을 조치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지역에서 락다운 조치를 해제한 상태고, 도쿄 도심과 홋카이도만 제재하고 있다. 

미츠마루는 “함께 지내는 사람과의 친밀도에 관계없이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한정된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성격적인 차이보다는 각기 다른 생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ISS에 머무는 동안에는 성별에 대한 입장 차이와 언어 문제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미츠마루는 “우주선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의사소통이 조화로운 관계의 핵심이며 오늘날 락다운 상황에 처한 가족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AXA는 우주선원의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을 보내주고 있으며 심리학 전문가 및 가족과 화상 통화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측면에서 봤을 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락다운에 돌입했을 때 갑자기 느끼는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고령층에게 더욱 필요한 일이다.

JAXA의 우주비행사이자 일본인 최초로 ISS 지휘관이 된 와카타 코이치는 특별한 상황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SS에 머무는 동안 세계 각지에서 온 우주 선원들이 함께 모여 특별식을 먹게 된다.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화물 우주선을 통해 보내온 선물을 받는다. 와카타가 강조한 또 다른 것은 운동이다.

일본 도쿄 도심과 홋카이도에서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운동은 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 또 다른 JAXA 우주비행사 유이 키미야는 “다른 선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팀워크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때때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팀워크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격리 조치에 있는 가족에게 적용한다면, 모든 상황에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대인 간 긴장이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미츠마루는 ISS의 모든 상황을 자가격리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엄격한 훈련 후에 자발적으로 임무에 참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 없이 감염병으로 인해 격리에 들어간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다.

우주비행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 중 하나는 자가격리에 대해 선행적인 접근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임무 중에 스트레스를 즐기려고 한다. 

페루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우려했다.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감정으로 32%는 지루함, 31%는 스트레스, 17%는 분주함, 14%는 흥미, 10%는 행복, 9%는 피로감이라고 답했다.

세계경제포럼도 락다운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심리적 실험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2020년 하반기에 스트레스 관련 무단결근 및 번아웃 같은 2차 유행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심리적인 치료를 통해 대규모 인구의 피로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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