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백신 개발은 다른 약물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요성이 무시됐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늘어난다면 예방 가능한 질병 백신이 더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전미경제연구소에 발표됐다. 

백신을 만들면 질병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백신이 전반적으로 혹은 어느 정도의 내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MIT 연구진은 최근 몇 년 동안 백신 개발이 드문 이유를 찾았다. 현대 의학 기술 및 관련 기술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아주 적은 수의 백신만 상용화되고 있다. 비백신 약물은 효용성이 낮은데도 다수가 상용화됐다. 2000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민간 부문의 백신 개발 노력 중 39.6%가 성공했는데, 항감염 약물의 성공은 16.3%였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류 로는 "백신의 성공 확률은 다른 약물 개발 분야보다 확실하게 높다. 메르스, 사스, 에볼라, 지카, 코로나19 등 중요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지난 20년 동안 45건의 비백신 프로그램이 활성화됐다. 그런데 백신은 단 한 건, 에볼라 백신만 2019년 12월에 승인됐다.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데이터베이스 업체 사이트라인(Citeline)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임상 시험 및 약물 개발에 관한 데이터 중 2,544건의 백신 프로그램과 6,829건의 비백신 실험을 비교했다. 백신이든 아니든, 약물 후보군은 일반적으로 초기 전임상 및 개발 단계 이후에 인간 피험자를 대상으로 3번의 정식 임상 시험을 거쳤다.

연구진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신 및 비백신 약물의 성공률을 정량화한 결과, 민간 부문에서는 백신이 비백신 약물보다 성공률이 더 높았다. 다만 민간이 아닌 부문에서는 비백신 약물의 성공률이 백신 성공률보다 높았다. 민간이 아닌 부문에서 이뤄지는 약물 개발은 대개 전문가들이 학술 전문 병원 등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프로젝트다.

민간이 아닌 부문의 백신 개발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자원 문제 때문이다. 거대 제약 회사와 비교하면, 학계 의료 센터는 백신 연구를 강화할 만큼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자금과 자원이 제한되면 성공률에도 영향이 나타난다. 만약 민간 부문 회사가 이를 지원한다면 백신 개발은 지원 단체로 넘어갈 수 있다.

비백신 약물 중에는 항생제 성공률이 낮았다. 앤드류 로는 "항생제 개발에서 자원이 부족해지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더 많은 자원이 모인다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미생물 슈퍼버그를 다룰 방법이 개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년 동안 27가지 질병 범주 중 12개 분야만 백신 모델을 승인했다. 그중 다른 유형에 비해 성공률이 가장 높은 유형은 로타바이러스 질병이었다. 로타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 중 78.7%가 성공했다. 반대로 성공률이 가장 낮았던 분야는 HIV 관련 바이러스였다. 메르스나 사스, 지카 바이러스 범주보다 성공률이 낮았다.

약 15~20년 전만 해도, 백신의 수익성은 꽤 높은 편이었다. 각국 정부는 빈곤, 식량 부족, 실업 등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 연구에 많은 예산을 책정할 수 없었다. 백신 개발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민간 기업도 백신 개발보다는 다른 분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 많은 국가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의 경우, 다수의 정부가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민간 기업은 백신 개발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인구 집단은 어린이다. 2018년 어린이들의 질병 관련 면역력을 조사하자 89%는 결핵에 면역이 있으며, 86%는 홍역에 면역이 있다. 86%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등에 면역이 있다. 85%는 소아마비, 84%는 B형 간염, 72%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47%는 폐렴, 35%는 로타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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