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다우데스웰 소장은 웨델 바다 탐험에 참여해 남극 빙상을 연구했다(출처=RGSIBG 유튜브 캡처) 

남극 빙상이 하루에 최대 50m씩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위성으로 관측한 후퇴 속도보다 빠르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남극 빙상의 후퇴 속도를 추정한 결과, 하루 최대 50m 후퇴했다. 위성으로 관측해 추정한 것보다 10배 정도 빠르다. 따뜻한 공기와 물의 흐름 때문에 얼음이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되고 빨리 녹기 때문이다. 관련 논문은 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됐다.

빙상이란 5만㎢ 정도의 넓은 지역을 덮고 있는 얼음판을 말한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대표적인 빙상이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상과 남극 대륙을 덮고 있는 빙상이다. 마지막 빙하기에는 북아메리카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에도 빙상이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의 빙상을 합치면 지구상 담수 얼음 99% 이상이 된다. 빙상이 녹아 많은 양의 물이 바다로 방출되면 지구의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가 지역 중 일부가 사라질 수 있고 빙상에 의존하는 영토와 그 위에 사는 동물들에게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극 대륙과 북극의 얼음 지역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감지된다. 2018년 남극 해빙 지역의 변화는 1980년에 비해 6.2% 정도였다. 즉 1980년대에 비해 얼음의 규모가 6.2% 줄어들었다는 뜻인데, 1980년에 1,880만㎢에서 1,760만㎢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북극에서는 얼음이 무려 38.8%나 줄어들었다. 760만㎢에서 460만㎢로 줄어들었다.

▲줄리안 다우데스웰 소장은 웨델 바다 탐험에 참여해 남극 빙상을 연구했다(출처=RGSIBG 유튜브 캡처)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남극 대륙의 빙상이 위성 데이터보다 훨씬 더 빨리 퇴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 배치된 수중 차량(AUV)이 비교적 정확하게 얼음 상태를 살펴본 결과, 빙상이 하루 최대 50m 정도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한 달로 따지면 1.5㎞에 이른다. 1년이면 10㎞ 이상이다.

연구 책임자 줄리안 도데스웰 교수는 "빙상의 과거 발자국을 조사하고 해저의 융기 부분을 살펴봤다. 남극 대륙의 가장 민감한 부분에서 위성으로 관찰한 것보다 훨씬 빠른 후퇴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019년 초에 웨델 바다 탐험에 참여해 해저에서 AUV, 드론, 위성 관측 등의 방법으로 데이터를 모았고 현재와 과거의 빙상 및 빙하 형태와 흐름을 비교했다.

남극 대륙의 일부 지역에 있는 빙붕, 즉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 덩어리는 많이 약해져 내륙을 지지할 수 없었다. 빙붕이 약해진 이유는 해수면 아래에서 두꺼운 얼음에 부딪히는 물이 따뜻해진 데 원인이 있었다. 즉 빙붕이 따뜻한 공기는 물론 따뜻한 바다에 노출되면서 점점 약해지고 무너져 내렸고, 빙상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AUV를 배치한 후 연구진은 남극 대륙붕의 지질 기준으로부터 역사적인 빙붕 변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 해저에서는 일련의 섬세한 파도 모양 융기가 감지됐다. 이 융기는 약 1m 정도 높이로, 서로 20~25m 떨어져 있다. 융기들은 약 1만 2000년 전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1년간 퇴각 속도가 18㎞에 달할 수가 있다. 파인아일랜드베이에서 위성으로 관측한 속도 연간 1.6㎞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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