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따르면, 새에게 파트너를 선택하는 전략이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 조류가 한 파트너와 평생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잉글랜드대학에서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기젤라 카플란 교수는 올바른 짝을 선택하는 것이 조류 진화의 원동력이며 올바른 파트너를 선택해야 성공적으로 자손을 낳고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왜 유독 조류 수컷이 더 화려한 깃털을 갖고 특별한 구애의 춤을 추는지 연구했다. 호주와 뉴기니 등지에 서식하는 바우어새는 독특한 구애 행동으로 유명하다. 수컷 바우어새들은 짝짓기를 위해 구조물을 짓고 밝은색이 돋보이도록 장식한다. 암컷은 그중 최고의 수컷 파트너를 찾는다. 짝짓기가 끝나고 나면 수컷 바우어새들은 암컷의 곁에 남지 않는다. 암컷 새는 혼자 남겨져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카플란은 이런 종류의 생식 전략은 전 세계 조류 중 아주 적은 비율만 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새목 명금류에 속하는 작은 새들 중 일부 종도 이렇게 잠깐의 만남을 갖고 짝짓기를 한 다음 암컷이 혼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조류 종의 90% 이상이 공동 육아를 한다. 공동 육아란 인간처럼 자손을 키우기 위해 수컷과 암컷이 함께 생활하며 한 계절 동안, 혹은 평생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말한다. 평생 파트너십을 맺고 살아가는 것은 다른 동물 종, 특히 포유류 사이에서도 흔하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격, 배경,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하듯이 조류도 마찬가지다. 평생 파트너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조류로는 앵무새, 때까치 등이 있다. 이런 조류들은 단형성인데, 수컷과 암컷의 차이가 전혀 없거나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암컷과 수컷 모두 비슷한 깃털색과 크기를 갖고 있다.

깃털 색과 생김새 등이 다른 새들은 파트너를 어떻게 선택할까? 이런 새들은 개성을 기반으로 파트너를 선택한다. 새들 또한 사람처럼 저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기에 각자 성향에 따라 잘 맞는 파트너를 선택한다.

2009년에 왕관앵무의 기질 특성을 측정하기 위한 행동 관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번식 상황에서 서로 성격이 잘 맞지 않는 새들은 상호 작용을 하지 않는다. 연구진이 강제로 새들끼리 함께 지내게 한 결과, 서로 성격이나 성향이 맞지 않는 새들은 번식 기간임에도 번식을 하지 않았다.

성격이나 성향이 맞지 않는 새들은 함께 지낼 경우 몇 주 후에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알을 낳지 않거나 알을 낳을 시기를 미뤘다.

플로스 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해 짝을 이루는 새들은 그렇지 않은 조류보다 자손을 37% 더 많이 낳았다. 즉 다른 새와 사랑에 빠져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 새들은 새끼를 많이 낳았다.

카플란 교수는 “조류의 유대감은 늘 생식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며, 많은 조류가 어릴 때부터 우정 관계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부분 앵무새는 성적으로 성숙하기까지 5~7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다른 새들과 우정 관계를 형성한다. 이렇게 우정 관계를 형성한 새 중 일부는 나중에 성숙해졌을 때 번식을 위한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새들은 같이 날아다니거나 서로의 털을 골라주거나 물이나 먹이를 함께 찾아다니는 식으로 유대감을 재확인한다. 이런 행동은 장기적인 파트너십 유지에 도움이 된다.

평생 파트너십을 이루는 조류는 가장 지능이 높은 종에 속한다. 체중에 대비한 뇌 질량을 측정해 입증됐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 미국인이 결혼을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기혼자의 93%는 결혼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사랑이었다고 답했다. 미혼자의 84%도 같은 답변을 했다. 기혼자의 81%는 파트너와 평생 서로 헌신하는 데 있어 서로의 동료애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혼자의 87%도 동일한 답변을 했다.

조류와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장기적인 유대 관계 형성과 협력이 연인 및 부부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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