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로나19 락다운 조치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농가에서 농작물이 썩어가고 있다. 최근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방안으로 소득을 증대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있다.

인도 채소재배자협회에 따르면, 락다운 기간 수확을 마친 농작물의 30%가량이 방치됐다. 농가에서는 공급망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먼저, 농가는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할 방법을 찾았다. 예를 들어, 벵갈루루에서 포도를 재배 중인 찬드라 고우다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했다. 1주일 후 고우다는 밴을 빌려 도시로 나가 소비자에게 직접 400kg의 포도를 판매하고 돌아왔다. 고우다는 올해 포도 농사가 풍작이었지만, 락다운이 실시되면서 중개상과 협상 기회를 놓쳤지만 소셜미디어로 활로를 찾았다.

소비자와 농가를 연계해주는 비영리단체도 생겨났다. 농업금융회사의 루히트 가르그 대표는 농가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도로변에 버리는 것을 보고 지난 4월 12일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1만6,000톤 이상의 농산물이 거래된다. 트위터 계정에는 각 농가 운영자의 이름과 연락처, 위치, 농작물, 거래량 등이 기재돼 있다. 

소비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가르그 대표는 지역 농가가 경찰 허가를 받아 통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그 덕에 농부들은 감자와 토마토, 잎채소 등을 사르자푸르 아파트 단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줄을 서서 신선한 현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르그 대표는 “락다운으로 소비자들이 전과는 다르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농가가 처한 문제를 인식하고 농작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수고로움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도에서 농업은 가장 규모가 큰 생계원이다. 인도 시골 가계의 70%가량은 생계를 농업에 의존하며 인도의 농가 82%는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2000년 기준, 인도 농업에 고용된 노동력은 59.65%였으며 2017년 42.74%로 줄었다.

락다운 규제 때문에 슈퍼마켓 선반에서 계절 농산물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 늘었다.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의 농가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나서며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이 방법이 팬데믹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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