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이파에서 1만3,000년 된 맥주의 증거가 발견됐다. 

하이파시 고고학 유적지에 위치한 라케펫 동굴은 1956년 발굴된 이후 고대 나투프 문화의 중요한 정보를 알려줬다. 고고학자들은 식물의 흔적과 고대인이 사용했던 도구, 동물 뼈와 함께 30여 개의 유물을 발굴했다. 나투프 인들은 꽃으로 만든 침상에 사체를 눕혀 매장하는 것도 확인됐다. 2018년, 한 발굴팀이 라케펫 동굴에서 고대인들이 맥주를 양조했다는 증거를 발굴했으며, 고대 알코올성 음료의 생산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스탠퍼드대학 고고학자 키 리우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 고대 맥주의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1만3,000년 전 그릇 속에서 식물과 전분 잔여물, 식물 입자를 발굴할 수 있었다. 입자를 분석한 결과 보리와 밀을 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특징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이 발굴로 인류가 만든 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으며 고대인들은 곡물을 저장하기 위해 두 개의 모르타르를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투프 인은 콩과 식물과 보리, 귀리, 밀을 포함한 총 7가지 식물에 의존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나투프 인 방식의 맥주를 만든 후 고대 용기에서 발굴한 전분 입자와 비교했다.

호주고고학연구소 안드레아스 헤이스 박사와 연구팀은 고대 유적지에서 맥주가 존재했다는 새로운 미세구조 지표를 발견했다. 다만 고고학에서 과거 맥주의 생산 방법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증거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세계 다른 유적지에서도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 고대 맥주가 존재했다는 사실로 문화적 사건의 진화 과정 패턴을 더욱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맥주 산업은 번성해 2024년까지 8,050억 달러(973조 7,280억 원)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소비는 적절한 속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1,750억ℓ를 초과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맥주 주요 생산국을 살펴보면, 중국, 미국, 브라질, 멕시코, 독일, 러시아, 일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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