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가온 상승으로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줄어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할수록 바이러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버드의과대학 부속 마운트어번병원 연구팀은 기온 상승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둔화시킬 수 있지만, 확진자 수가 의미 있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여름에 보건 조치 시행이 해이해지면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고온에 취약하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에 견딜 수 있는 보호 기능이 부족하다. 보통 여름에 감염력을 상실해 인간과 다른 유기체에 위협 정도가 줄어든다. SARS-CoV-2의 고온 시 감염력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를 약화시킬 수 있는 기온을 확인하면, 전문가들이 향후 바이러스 발생 패턴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운트어번병원 연구팀은 기온 상승과 강수량, 자외선이 코로나19를 비활성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감염률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고온이 발병률을 낮출 수 있지만,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외부 요인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환경 영향과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의 관계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데이터는 지난 1월 22일부터 4월 3일까지 보고된 모든 확진자가 포함된다. 이어 국립환경정보센터에서 기온과 강수량 자외선 지수 관련 모든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일 평균 기온이 약 11℃ 상승하면 코로나19 발병률이 둔화됐지만, 확산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자외선 지수도 새로운 확진자 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강수량은 바이러스 확산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조사 후 다양한 기온으로 총 5가지 상황 ▲30℉(-1℃) 미만 ▲30-40℉(-1~4℃) ▲40-50℉(4~10℃) ▲50-60℉(10~15℃) ▲60℉ 이상으로 모의실험했다. 기온이 50℉ 이상으로 상승하자 확진자 수 발생 속도가 가장 줄었으며 기온이 30℉(-1℃) 이하인 경우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겨울철 상황이 가장 악화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예상이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한계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 중 하나는 적용한 기온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하루 최대 기온이 21℃를 넘어서지 않게 했지만 미국의 여름철 기온은 보통 23℃를 초과한다.

독감 바이러스와 달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름철에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더운 날씨로 마스크 착용 시 답답함이 커져 착용률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실내 에어컨으로 인한 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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