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육상동물 500여 종이 멸종 직전에 있으며, 6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UNAM생태연구소의 폴 에리히 박사 연구팀은 척추동물 수천여 종을 분석한 후 멸종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멸종 위기의 동물종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고릴라, 호랑이, 코뿔소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멸종 동물종의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인간의 활동, 특히 야생동물 밀거래로 수백여 종이 사라졌으며 나머지도 멸종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멸종 위기의 육상 척추동물 리스트에는 포유동물 74종, 파충류 41종, 조류 335종, 양서류 65종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제6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면 현존하는 문명에 가장 심각한 환경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01년 1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20세기를 통틀어 최소 543종의 육상동물이 멸종했다고 추산했다. 일반적인 진화 과정이라면, 이 정도의 동물종이 멸종하는 데 약 1만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라운드 아일랜드 버로우 보아뱀과 황금 두꺼비, 큰 흑백색 딱따구리 등이 있다. 다음 20년 이내에 육상동물 500여 종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으며 코로나19 같은 인간 보건 위협도 멸종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에리히 박사는 각국이 대멸종과 관련이 있는 기상 이변을 해결하려는 것처럼 멸종 위기종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오늘날 생물종이 직면한 멸종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서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 리스트 데이터를 활용해 멸종 위기종의 분포를 조사하고 있다. 분석한 2만9,400종 중 515종(1.7%)이 현재 멸종 직전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수석 연구원 제라르도 세발로스 박사는 “향후 20년간 어떻게 조처하느냐에 따라 수백만 종의 동식물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멸종 직전의 동식물은 대체로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종으로, 인간의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이곳의 멸종 동물은 다른 동물종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1970~2014년 야생동물 개체수는 세계적으로 60%가량 감소했다.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가 직면한 주요 위협에는 무분별한 착취(37%), 서식지 악화 및 변화(31.4%), 서식지 감소(13.4%), 기후 변화(7.1%), 침습종 등장(5.1%), 오염(4%), 질병(2%) 등이 있다. 척추동물 개체수가 감소하는 주요 원인은 서식지 감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료와 나무 소재 제품 생산, 농경지 및 방목지 확대 등으로 인해 숲 지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WWF는 현재 속도로 삼림벌채가 지속된다면 2030년이 되면 아마존 생물군계 전체 나무 중 27%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IUCN이 발표한 멸종 위기 동물종 적색 리스트에 따르면, 양서류 중 41%, 포유동물 25%, 침엽수 34%, 산호초 33%, 상어 30%, 조류 14%, 갑각류 27%가 현재 멸종 위협을 받고 있어 향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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