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하는 근로자들이 가사와 직장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느라 번아웃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됐다. 장시간 과중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번아웃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신적·신체적 건강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넬대학의 바네사 본스 조직행동학과 교수는 “갑작스러운 재택근무 전환과 육아 시간 부족, 전염병 걱정과 경제적 손실에 대한 걱정 등이 번아웃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가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커리어 전문가 비키 살레미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사무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과도하게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신 건강이 위태롭고 직장 업무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들은 항상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일에 더 몰두하고 있다. 본스 교수는 “근로자들이 스스로 이상적인 직장인이 되려는 데 집착한 나머지 온라인 상태에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관리자 및 동료들과 항상 연결되어 있어 매시간 전화를 붙잡고 있으며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업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이로 인해 더욱 지쳐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상회의도 오프라인 회의처럼 생각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적당한 휴식과 담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의도치 않게 부담을 가중시켜 직장과 가정의 경계를 유지하려는 감독자와 동료, 근로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근무 시간 외에 지속해서 업무 이메일을 전송한다. 연구자들은 근무 시간 외에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은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부담감을 느끼는지 모르고 있으며 그 부담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번아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재택근무 시 직장과 가정의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전 출퇴근할 때처럼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하던 일과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직장에서 일하는 기분을 내기 위해 비슷하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심리학자 조티 삼라 박사는 “업무가 끝났을 때 두뇌에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일정한 스케줄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일하는 공간과 쉴 수 있는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스 교수는 밤이나 주말에 일하지 않는 시간을 명확하게 정해 자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및 커리어 전문가 라하프 하푸쉬는 “기업은 직원에게 생산적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목표를 재설정하고 달성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불안과 공포, 개인적 상황, 경제적 소요 등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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