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바이러스가 어떻게 건강한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지 발견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사용하는 수용체가 강글리오시드라는 점이 밝혀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과학자들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의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이들은 HAV의 바이러스 메커니즘에서 강글리오시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같은 분자는 고대 간염 바이러스를 포유류 사이에서 전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 저널에 게재됐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HAV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도록 만드는 게이트키퍼를 발견했다. 백신이 존재하지만, 모든 간염 관련 간부전을 치료할 특정한 방법은 없다. 바이러스가 간을 정복하면 환자는 감염 후 며칠 또는 몇 주 만에 사망할 우려가 있다.

연구진은 HAV가 숙주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숙주 내에서 HAV의 두 가지 변형형이 발견됐다. 하나는 세포막이 없는 HAV(nHAV), 다른 하나는 준세포막이 있는 HAV(eHAV)였다. 그중 eHAV만 혈액에서 탐지됐고 nHAV는 바이러스 흘림으로 숙주 대변에서 탐지됐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HAV의 변형형이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온 것이다.

연구진은 HAV를 다른 간염 바이러스 및 비 간염 바이러스와 비교했다. 유전자 편집 도구인 CRISPER-Cas9를 사용해 연구진은 배양 세포에서 2만 개의 유전자를 필터링하고 HAV 감염에 필요한 유전자를 분리했다.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공통분모가 발견됐다. 유전자들은 강글리오시드 합성에 관여하고 있었다. 강글리오시드는 세포 내에서 화학 물질을 운반하는 분자다.

연구에 참여한 스탠리 레몬 박사는 "강글리오시드가 HAV 감염에 필수적인 수용체임을 발견하면서 A형 간염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 수 있게 됐다. 강글리오시드는 단백질과 달리 모든 포유 동물 종에서 구조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A형 간염이 어떤 동물 종에서 다른 동물 종으로 어떻게 옮겨가는지 알아보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이트키퍼인 강글리오시드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HAV 감염이 예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이 배양 간세포 내 효소에 화학적 억제제를 사용하자 eHAV와 nHAV 감염이 막혔다.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A형 간염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중요한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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