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남극 지역의 얼음이 녹을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의 눈이 흰색이 아닌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남극 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심지어 남극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인 동남극도 최악의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학자들은 동남극의 빙하 손실이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2019년 동남극의 크기가 줄고 있으며 그 양이 남극 대륙 전체 빙하 손실의 2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다가, 남극에서 가장 큰 빙하로 알려진 토텐 빙하(Totten Glacier)가 녹으면 세계 해수면 높이가 3.5m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남극에 극단적인 기상 상황을 초래해 이 지역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종이 멸종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눈 표면의 미세 해조류 존재로 남극의 눈이 녹색으로 빛나고 있다. 연구팀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남극 눈이 녹아 해조류가 번성하는 데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졌고 남극의 빙설 위에 해조류가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앤드류 그레이 박사는 “남극이 따뜻해지면서 눈조류(snow algae)의 전체적인 질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녹조류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지도를 만들고 위성 데이터와 현장 관측을 통해 향후 남극 지역 강설량을 예측했다. 이를 토대로 남극 반도 전역의 눈에 발생할 수 있는 미세 조류 지도를 만들었다.

유럽우주국(ESA) 위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남극의 라이더 베이와 아델레이드 섬, 필데스 반도, 킹조지 아일랜드의 상황도 분석했다. 그 결과, 해조류는 이미 미세한 진균포자 및 박테리아와 긴밀하게 결합돼 있었다. 

해조류 지도로 1,679종의 녹색 눈조류를 확인했으며 이는 남극 지역 1.9㎢ 덮고 있었다. 연간 약 479톤의 탄소 싱크와 맞먹는 규모다. 남극에 생긴 녹색 눈조류의 3분의 2는 남극 대륙 저지대 부분에서 발견됐는데,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기온 상승 변화를 겪는 지역 중 하나다.

연구팀은 “미래에는 더 많은 눈조류가 발생할 것이다. 탄소 예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전에, 그 양을 관리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로 녹색 눈조류의 분포가 바닷새와 해양 포유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확인했지만, 확산되는 해조류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양소 순환과 광합성을 통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로 눈 색상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태양으로부터 더 많은 빛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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