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세계적으로 나무와 숲의 손실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관은 산림이 파괴되는 주요 이유로 농업을 꼽았다. 왜 농업 때문에 숲이 줄어드는 걸까?  

토양을 덮고 있는 나무나 숲을 지피식생이라고 하는데 열대 지방의 지피식생이 2016년부터 급속도로 파괴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2001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로 점진적으로 지피식생 파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1~2018년 목초지를 불법으로 불태우거나 벌채해 그 자리에 가축을 키우는 방식의 농업이 성행했다. 그 결과 산림이 큰 피해를 입었다. 

농부들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농장을 확장한 이유는 늘어나는 식품 소비 때문이다. 주로 팜유, 콩, 쇠고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1년에 5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지피식생이 파괴된다.

세계자원연구소(WRI)와 TSC가 제시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지피식생 파괴의 주요 원인은 이제 삼림 벌채나 산불이 아니라 농업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분석한 결과 지피식생이 손실되는 주된 원인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열대 국가에서 발생하는 총 지피식생 손실의 거의 절반 정도는 야자나무 농장의 삼림 벌채, 소 방목, 기타 상품 재배 등의 농업 활동으로 발생했다. 2018년 콜롬비아에서는 소규모 농업 확대와 농업을 위한 삼림 벌채로 20만 헥타르의 숲이 파괴됐다.

WRI는 2019년부터 2020년 초까지 콜롬비아 북서부의 아마존 지역에서 계속된 삼림 벌채가 목격됐다. 삼림 벌채는 국립 공원까지 침범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대 경작 방식은 열대 지방에서 자주 사용되는 농업 기술인데, 태국에서는 농업이 강화되면서 산림 손실이 증가했다. 태국의 지방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배되던 다양한 작물들이 현재는 유용한 원자재의 대규모 생산으로 교체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된다면 서부 아프리카와 같은 상황이 동남아시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2014년 UN에 의해 뉴욕 선언이 발표됐는데, 2020년까지 각국이 삼림 벌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글로벌 랜드스케이프 포럼에 따르면 2020년까지 1억 5,000만 헥타르, 2030년까지 3억 5,000만 헥타르의 산림을 복구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이 선언이 발표된 이후 지피식생의 손실률은 오히려 43%나 증가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남미,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는 2014~2018년 사이에 2001~2013년 사이에 손실된 것보다 훨씬 많은 지피식생이 손실됐다. 평균적으로 산림 손실이 가장 많은 국가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마다가스카르, 오세아니아의 파푸아 뉴기니 등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많은 산림이 건조해졌다고 말한다. 기후 변화로 나무가 건조해지면 산불이 퍼지기 쉬워지고 진압은 훨씬 어렵다. 

결국 산림을 파괴한다면 미래의 기후 변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동식물과 인류는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