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성격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케임브리지대학 행동과학자 사나 발사리 팔술레 박사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행동 차이를 설명할 때 5가지 성격 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가지 성격 중 하나인 외향성은 개인의 사교성 또는 외향적 성격 정도를 나타낸다. 외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겨 모임을 좋아한다.

브라질의 USF대학 연구팀은 성격과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조치인 손 위생·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외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창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외향성은 보상 추구 경향이 강하고 사회적 자극이 필요하다. 이는 자가 격리 명령에 해제되자 외향적인 사람들이 보상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는 발사리 팔술레 박사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락다운 해제 이후 예방 조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손 위생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도 적극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성향의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안전 조치도 엄격하게 준수한다.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감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타인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제재 조치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감성은 정서에 대한 관찰 가능한 심리적·행동적 요소를 일컫는다. 감성적인 사람은 공감과 두려움, 불안 같은 감정이 강하게 표현된다.

성격 차이를 이해하면 정신 건강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격리조치의 강도 및 격리조치로 인한 정신적 영향 범위를 조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PTSD나 불안 장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격리조치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제재 조치와 락다운이 연장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7~12일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자의 66%는 사회 활동 제재가 지나치게 빨리 해제된 데 우려를 표했다. 미국 성인 10명 중 9명은 현재 상황에서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 가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77%는 아직 외식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66%는 투표하러 가는 것이 불편하며 42%는 마트에 가거나 친척이나 친구 집에 가는 것도 꺼려진다고 답했다.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무력감과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인 대다수는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준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68%가 신체적 또는 재정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48%는 감정적 또는 정서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직장 및 학교 폐쇄 정책을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어릴수록 제재 조치 연장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44세 연령대는 45~64세 연령대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준수하는 데 정신적·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단 5%만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정서적 고통을 겪었다.

연구팀은 “개인차를 이해해야 불확실성과 복잡성, 모호함으로 가득한 팬데믹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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