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사람들의 소통 방식도 변했다. 협상과 인터뷰, 회의 등이 면대면 방식에서 가상이나 전화로 전환됐다. 대면 회의를 하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에밀리아나 사이먼 토마스 박사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신체는 상대방의 몸짓에 맞추게 된다. 즉, 상대방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 하고 목소리도 비슷한 음역대를 내려고 하며 심장 박동도 동기화된다. 이렇게 신체 상태가 일치되는 순간 서로를 더욱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인은 평균적으로 매일 소셜미디어에 144분을 사용한다. 남미 사람들은 매일 평균 3시간 24분을 소셜미디어에 할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사람들은 매일 평균 3시간 10분을 소셜미디어에 사용한다.

사이먼 토마스 박사는 “면대면 소통의 장점을 재고하고 팬데믹 기간 놓칠 수 있는 것을 수량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상호작용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 스테판 포지스 박사는 인체를 거짓말 탐지기에 비유한 바 있다. 사람의 자율신경계는 주변 환경을 조사해 위험 상태인지 확인한다. 인체는 무의식적으로 비언어적 신호를 포착해 상대방이 친구인지 적인지 구분할 수 있다. 호흡과 땀 또는 심장박동이 신경 인지 과정을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다.

신체가 위험을 감지하면 교감 신경계는 투쟁-회피 신호를 전달한다. 안전하다고 감지하면 부교감 신경계는 방어 시스템을 해제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뤄진다. 상대방이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순간 사람들은 서로를 따라 하기 시작한다. 

디지털 딜레마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노린 레이스 교수는 팬데믹 공표 이후 디지털 학습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교류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수는 “면대면 수업에서처럼 매우 강한 어조로 강의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목소리 톤을 항상 받아들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야 소셜미디어나 이메일을 통해 질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시간 지연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국립교육통계학센터에 따르면, 2016년 약 220만 명의 대학생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매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5.7%씩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을 선택하는 이유는 현재 상황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거나(47%), 수업을 듣고 싶은 과목이 온라인 수업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이거나(21%), 인센티브를 제공(21%)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대학들의 주요 관심사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92%)과 직원의 정신 건강(88%), 단기적 재정 손실(87%), 증가하는 학생 이탈률(85%),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의 접속 가능성(76%) 등이 됐다.

대면 소통과 디지털 소통의 또 다른 차이점은 대화의 질에 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면 디지털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보다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자 멜리사 헌트 박사는 생활하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공유할 때 진정한 친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면대면 소통은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을 상대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면대면 소통은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우수한 업무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의사소통의 93%는 비언어적인 요소로 구성돼 있다. 면대면 회의를 할 때 표정과 몸짓, 자세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소통으로 변화하면서 비언어적 신호를 읽는 것이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면대면 의사소통의 사회적 요소를 온라인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힘과는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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