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플로이드의 사망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역으로 퍼졌다. 

오래전부터 미국에는 구조적인 인종적 불평등이 존재했고 많은 흑인이 경찰 만행의 희생양이 돼왔다. 예를 들어, 아흐무드 아버리는 전직 경찰관이 쏜 총에 사망했으며 브뢰나 테일러도 경찰관의 습격을 받고 8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흑인은 미국 백인보다 경찰의 총에 맞을 확률이 2.5배 높다. 가디언이 실시한 또 다른 분석에서도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백인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할 확률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사람 중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이 체포됐다. 경찰이 군중을 억압하기 위해 과잉 진압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연일 나오고 있다. 5월 28일 이후, 경찰이 공격한 기자의 수도 13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들은 시위대와 언론 매체, 심지어 지나가던 행인을 상대로 후추 스프레이와 고무탄, 최루가스, 지휘봉을 사용하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비폭력 평화시위에 참여했던 자라 깁슨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의 폭력은 이 같은 일이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에서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시위대는 관계당국을 향한 호소가 마치 허공을 향한 무력한 외침이 되고 있다고 느끼면 시위 방법을 폭력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비폭력 시위를 지속적으로 억압하자 비폭력 시위가 와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십 년 동안의 조사에 따르면, 폭력적이며 가혹한 경찰의 조치가 폭력 시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지역 공동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킬대학의 군중행동 전문가 클리포드 스토트 교수는 “사람들이 경찰의 무력 사용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우리 대 그들’이라는 의식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폭동은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경찰의 군중 대처 방식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UCLA의 다넬 헌트 사회과학부 학장은 미국 경찰이 “공격성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주방위군을 배치하고 고무 총알과 최루가스,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해 긴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위와 관련한 경찰의 목표는 피해와 파괴 행위를 줄이고 시위대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의 이 같은 대응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루이스빌의 경찰관 두 명은 바디캠을 끄고 치명적인 총상을 가했으며, 애틀랜타의 경찰관 6명은 두 명의 학생을 체포하는 데 과잉 진압을 해 현재 소송을 당했다.

미시간주립대학의 제니퍼 코비나 교수는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무력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군사 전술을 사용하는 경찰도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중 관리를 포함해 사법 당국의 시위-치안유지 활동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킬대학의 오웬 웨스트 교수는 “시위대가 폭력적이며 비합리적이고 생각 없는 군중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시위대는 도둑의 표적이 된 사업체를 보호하고 있고 심지어 무리에서 이탈해 위험에 처한 경찰관을 돕고 있다. 웨스트 교수는 “시위대는 스스로 보호하고 조절하며 자체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당국에 더욱 강력한 치안유지 활동을 통해 시위대를 무력화시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위대를 관리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은 과잉 진압을 피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협상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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