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M 분야 여성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출처=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여러 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STEM 분야 연구진도 연구가 지연되거나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악영향을 받는 STEM 분야 종사자 중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이유는 산업 내 성불평등과 인종 불평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STEM 분야 여성들의 발전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도 많은 여성이 정치인이자 의료 지도자이자 학술 지도자, 분석가 등으로 일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우선 신문이나 미디어가 남성에 편향돼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여성 리더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전선에서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이 많은데도 이들의 모습은 미디어에 남성만큼 드러나지 않는다.

토론토대학의 메건 프레데릭슨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감염병이 연구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논문 저장소 아카이브(arXiv) 및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등에 제출된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물리학, 생물학, 수학, 컴퓨터 과학 등 STEM 분야를 포괄하는 데이터에서 논문 작성자의 성별을 알아낸 다음 거대한 데이터 세트에서 성별 편향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남성 저자의 수가 여성 저자의 수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여성 연구진이 남성 연구진만큼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며, 그 이면에는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여성 연구진이 가사와 육아 등으로 인해 업무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잡기 어렵다는 문제가 숨어 있다.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과학부 학장 엠마 존스턴은 "코로나19로 인해 STEM 분야의 여성 인력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많은 일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주의 과학 및 기술 분야 실업률이 5.6%였는데, 여성의 경우는 6.4%, 남성의 경우는 4.8%로 여성의 실업이 훨씬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STEM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연구와 일을 진행할 수 없으면 앞으로 이 분야 여성들이 더 눈에 띄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을 위한 롤모델도 줄어들 것이다.

엠마 존스턴은 “STEM 분야 고용주들이 코로나19가 성별에 따른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평등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12세 미만 자녀를 둔 STEM 분야 여성들은 현재 상황이 더욱 어렵다. 일과 가사, 집에서 원격 학습을 하는 자녀를 보살피는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이언스&테크놀로지 오스트레일리아(STA)의 CEO인 미샤 슈베르트는 "STEM 분야 직원들의 불안정성은 여성들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난다.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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