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상황에서도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인이 있다.  

에섹터대학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 사회적 배경 요인을 고려해 외로움의 파급 정도를 분석했다. 

에섹터대학 연구팀은 외로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통적인 세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세 가지 요인 모두 해당하는 사람은 한두 가지 요인에 해당하는 사람보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각기 다른 연령대와 문화, 성별에 따라 경험하는 외로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BBC 외로움 실험(BBC Loneliness Experiment)을 활용했다. 외로움이 작용하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3가지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237개국의 16~99세 연령대 피험자 총 4만 6,05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전에 발표된 비슷한 연구들은 특정 한 국가에만 국한되어 있어 문화적 기준에 취약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200여 곳 이상의 지역을 선택해 모든 사람이 느끼는 보편적인 외로움을 고찰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피험자들의 답변에는 세 가지 특별한 요인이 있었다. 연령과 성별, 사회였다. 이 요인들은 사람이 매일 겪을 수 있는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기 충분했다. 현재 팬데믹 상황을 고려했을 때 락다운 실시 지역과 격리 조치 연장 지역에서 이 세 가지 요인이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연령은 외로움에서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다. 보통 고령층이 어린이나 청년층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적 가정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있는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가 적었다. 설문 결과, 고령층보다 중년층이 더 많은 외로움을 느꼈으며 중년층보다 청년층이 더 외로움을 느꼈다. 성과를 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청년층의 외로움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과 여성 간의 외로움 정도는 비슷했지만,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차이가 있었다. 전 세계 모든 연령대 남성은 여성보다 더 많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과 여성이 경험하는 외로움의 격차는 좁아졌다. 

사회 그 자체도 외로움을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가의 사회적 배경으로 외로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개인주의적 사회는 사람들의 개인적 성공을 우선시한다. 목표 그 자체가 혼자만의 것이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은 외로움을 자주 느끼고 있었다. 과테말라 같은 집단주의적 사회는 집단적인 성공을 우선시한다. 목표 자체가 가족 단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일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가 적었다. 연구팀은 남성 혹은 연령보다 사회 그 자체가 외로움을 느끼는 강력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르대학의 생물심리학자 세바스천 오클버그 박사는 “세 가지 요인이 결합하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개인주의적 국가에 사는 청년 남성은 외로움 정도가 가장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집단주의적 국가에 사는 청년 남성이라면 그보다 외로움 정도가 낮을 수 있다. 에섹터대학 연구팀이 밝혀낸 세 가지 요인은 외로움에 취약한 사람을 위한 보조 도구를 개발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대로 외로움을 확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세대일수록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높다. 2019년 미국 성인 1만 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79%, 밀레니얼 세대의 71%가 외로움을 느낀 반면, 외로움을 느끼는 베이비붐 세대는 50%에 불과했다.

오늘날 대부분 사회에서 물리적 교류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 때문에 제한이 더욱 엄격해졌다. 연구팀은 “디지털 시대가 사람을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기술 발달로 친구나 가족 등 원하는 사람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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