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한 풍경도 있다. 바로 어린이들의 '동네 친구'와의 우정이 부활한 것이다. 

웨인주립대학 정신과 및 신경과학 부교수 줄리 아이킨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이나 친구, 혹은 유치원이나 학교 친구를 만나기 어려워진 어린이들이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어린이들의 우정이 쌓이는 장소는 점점 변화했다. 아이들은 평균 하루에 6.5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어린이 중 57%는 과외나 학원 등 다른 학습 활동을 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부모 10명 중 7명(73%)은 자녀가 지난해 스포츠 또는 운동 활동에 참여했다고 말했고 60%는 자녀가 종교 교육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아이들은 학교 환경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사회적 관계를 위한 기술을 배우고 사회적 행동을 이해한다.

부모의 약 47%는 자녀가 매일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TV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어린이들이 대부분 시간을 밖에 나가 놀면서 보냈는데, 이제는 실내에서, 혹은 가상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과거에는 친구들이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살았는데, 이제는 다른 지역, 심지어는 다른 국가에 사는 어린이끼리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웃집 친구와 놀면 창의력 향상된다? 

이웃집 어린이와 친구가 될 때 장점은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이 한 그룹을 이룬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린이와 나이가 더 어린 어린이들이 한 그룹으로 뭉쳐 놀면 서로 창의적인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 나이가 더 많은 어린이는 나이가 더 적은 어린이의 멘토나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사회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은 더 어린 친구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아이킨스 부교수는 "최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직업 때문에 군부대에서 생활한 아이들은 동네 친구를 사귈 가능성이 더 높았다. 군부대에서 생활한 친구의 37%가 동네 친구였고, 일반 가정에서 자란 친구의 25%가 동네 친구였다.

즉, 군부대에 사는 가족들은 이웃끼리 근접해 있고 같은 부모가 같은 업무에 종사하면서 동지애를 느낄 수 있어 자녀끼리도 친해지기 쉽다. 물리적인 특성도 있다. 군부대에서는 동네 사람들끼리 수영장이나 체육관 등의 시설을 공유한다. 이렇게 한정된 공간을 공유하면 아이들 간의 상호 작용이 촉진된다. 이런 특성은 아이들이 더 안전하다는 기분과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코로나19로 많은 아이가 불안해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우정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덜 불안하고, 덜 우울하고, 외로움도 덜 느낀다. 이런 어린이들은 이웃 어린이와도 어렵지 않게 친구가 될 수 있다.

동네 친구들을 사귀는 자녀를 보면서 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다. 부모 세대가 어릴 때는 대부분 동네 친구와 함께 놀았기 때문이다. 

아이킨스 부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한 조치 때문에 오히려 이웃 간의 우정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 오브 보이스(Play of Voice)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80%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자녀가 실내에서 노는 것보다 실외에서 노는 것을 훨씬 선호했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둔 어린이들이 평균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을 실외에서 보냈는데, 2,23시간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가 어렸을 때 대개 1.94시간 정도를 야외에서 보냈다고 말했고, X 세대 부모들은 1.85시간이라고 답했다. 날씨가 추워져도 아이들은 밖에서 노는 것을 선호했다. 단 모든 세대 부모의 84%는 여름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겨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겨울 야외 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한 부모는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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