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3건 “효과 없고 부작용만” 결론
수정일 2020년 06월 29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6월 26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했다(출처=The Telegraph 뉴스 캡처)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기대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활용한 3건의 임상 시험 결과는 그다지 획기적이지 않았다. 일부 연구진은 이 약물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러 연구진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활용해 무작위 임상 시험을 진행했고, 세 차례에 걸쳐 코로나19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즉 코로나19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을 때 아무런 의학적인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환자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도 있었다. 연구 결과는 리커버리 트라이얼, 클리니컬 트라이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용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주로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수요가 높아지면서 말라리아 발생 지역으로 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공급이 영향을 받았다.

류마티즘 전문의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자가면역 질환에 아주 중요한 약물이다. 약물의 활성 성분이 자가면역과 관련된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전신 홍반 루푸스 등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작용도 기록돼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피부 색소 침착, 모발 변화 및 근육 약화가 있으며, 드문 부작용으로는 시력 문제, 빈혈 등이 있다. 심장 박동이나 부정맥에 변화가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에 효과 없나? 

최근 6월에 발표된 3건의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부정맥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

지난 6월 3일에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성인 821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서 코로나19에 노출됐다는 것은 마스크 등의 보호 장비 없이 코로나19 환자와 2m터 내 거리에서 10분 이상 머물렀다는 것을 뜻한다. 노출 4일 후 위약 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다. 복용량은 한 번에 800㎎이었고 이후 6~8시간 지나 600㎎, 그 이후 4일 동안 하루에 600㎎이었다.

821명은 모두 노출 초기에 무증상이었지만, 그중 719명, 즉 87.6%가 고위험 노출군으로 분류됐다. 위약을 복용한 그룹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 사이의 코로나19 발생률에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자의 40.1%는 부작용을 겪었고, 위약을 복용한 사람 중에는 16.8%만 부작용을 겪었다.

6월 9일 스페인에서 발표된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와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 사이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시험관 내 환경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SARS-CoV-2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체 내에 투여됐을 때는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5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 175개 병원 1만 1,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약물을 투여하고 28일 후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약물 복용 그룹 환자의 25.7%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런데 일반 케어 그룹에서는 23.5%가 사망했다. 즉,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약간 높았다. 결국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를 진행한 옥스퍼드대학의 보건 전문가 피터 호비 교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많지 않았는데도 전 세계적으로 약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또 다른 연구진은 의료 종사자에 대한 노출 전 예방 요법을 연구하고 있다. 노출 전 예방 요법(PrEP)이란 주로 HIV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쓰이는 요법인데,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실제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만 복용해야 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다른 약물을 PrEP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의료 전선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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