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산호초가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산호초 군집에 치명적인 질병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멸종이 앞당겨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4년, 연구팀은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수백여 개 석산호 조직이 커다란 흰색 병변으로 인해 잠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캐리비언의 여러 지역까지 확산됐으며 여러 산호종이 죽고 있다. 현재 이 질병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산호 장벽인 플로리다의 돌산호를 파괴하고 있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보존위원회(FWC)의 산호 관리인 앨런 앤더슨은 “슬픈 일이다. 이곳에서 수천 년 세월 동안 성장한 산호가 단 몇 달 만에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아직 파괴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공포스럽다”라고 말했다.

산호를 죽이는 ‘미스터리한 살인마’는 ‘돌산호 조직소실질병(Stony Coral Tissue Loss Disease, SCTLD)’로 확인됐지만 정확한 병원균은 아직도 미확인 상태다. SCTLD는 산호 군집 전체를 죽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산호종을 감염시킬 수 있고 질병 상태는 장시간 지속된다. 학자들은 이 같은 특성 때문에 SCTLD가 여느 질병과는 다르며 파괴력도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애미대학 해양과학부 앤드류 베이커 교수는“SCTLD에 감염된 산호는 조직이 빠른 속도로 소실된다. 몇 주 혹은 몇 달이면 회복될 수 있는 기존 산호 질병과는 달리, SCTLD는 ‘이상적인 환경’에서 단 며칠 만에 한 군집을 죽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뇌산호의 경우 약 6개월 이내에 한 군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SCTLD는 한 번에 140km 이상 규모의 핫스팟을 만들 수 있다. 수온과 영양소 변화에 관계없이 더욱 다양한 산호종이 번식하는 심해에서 발병률이 높다. 연구진들은 해저 조류와 침전물이 질병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류 및 야생동물조사연구소(FWRI)의 산호초 조사프로그램 매니저 롭 루지카는 “한 번에 이처럼 수많은 산호종을 공격하는 산호 질병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는 SCTLD에 감염된 산호종의 절반이 죽었다. 이 질병의 또 다른 특징은 병변 발생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과 질병에서 생존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각국에서 산호초 번식 및 보호 노력 펼쳐  

세계 수많은 학자와 단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2019년 6월 온두라스에서 개최된 10회 SPAW 프로토콜 참가국 회의에서는 SCTLD에 피해를 입은 지역과 취약 지역을 지원할 것을 결의했다.

엘리자베스무어 국제산호초 조사 및 복원센터도 SCTLD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 기반의 방법으로 산호초 복원을 돕고 있다.

학자들은 플로리다에 건강한 산호 군집을 이동해 산호를 번식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의 해양 생물학자 카렌 닐리 박사에 따르면, 플로리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약 1,200여 개 산호초 군집을 치료했다. FWC 산호초구제연구팀은 SCTLD에 취약한 산호초를 식별, 확인 및 상태를 측정했다. 아난다 엘리스 박사는 “우리 임무는 SCTLD가 발병하기 전 자연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22가지 표적종에서 2,000개가량의 개별 산호를 채취했다. 산호 구조 다음 단계는 산호종의 유전자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종마다 고유한 유전자형을 저장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체 산호 구역을 완전히 복원할 수 있도록 산호를 번식, 성장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목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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