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들이 바닷속에서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쓰레기를 발견했다(출처=Opération Mer Propre facebook)

코로나19를 예방하고자 사용한 뒤 버린 일회용 마스크를 도처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심지어 해안가에도 마스크가 쌓이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미 플라스틱 폐기물로 위협받고 있는 해양 오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회용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이 해파리처럼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으며 해저에도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해양오염 관련 프랑스 비영리단체 바다정화작전(Opération Mer Propre)의 제프리 펠테어는 “다이버들이 지중해 바닥에서 알루미늄 캔과 일회용 컵 외에 손소독제 병과 마스크, 라텍스 장갑 등 ‘코로나 쓰레기’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테어는 “발견된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은 양이 많지 않지만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해양 오염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의 로랑 롬바르드도 “프랑스 관계당국이 중국산 마스크 2억 장을 주문했다. 앞으로 바다에서 해파리보다 마스크를 더 많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롬바르드는 페이스북에 프랑스 리조트 도시 앙티브 인근 해변가에서 버려져 흙처럼 굳어진 라텍스 장갑과 해조류와 뒤엉켜 있는 마스크를 찍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새로운 오염을 피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글도 덧붙였다.

▲다이버들이 바닷속에서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쓰레기를 발견했다(출처=Opération Mer Propre facebook)

단체는 해당 영상과 사진을 본 사람들이 라텍스 장갑을 아무 데나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펠티에는 플라스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이용 가능한 대안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데믹 공표 이전에,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명체와 해양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UN 환경계획에 따르면, 매년 약 1,300만 개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간다. 지중해에만, 연간 57만 톤의 플라스틱이 떠 있다. 국제 비정부단체인 세계야생동물기금(WWF)는 1분마다 3만3,800개의 플라스틱병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과 같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팬데믹에 맞서는 요즘, 이 수치는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정치인 에릭 포젯은 마스크에 폴리프로필렌 같은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고 지적했다. 포젯은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마스크가 생태계 시한폭탄이 되고 있으며 완전 분해까지 450년이 걸린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일회용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다이버들이 바닷속에서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쓰레기를 발견했다(출처=Opération Mer Propre facebook)

마스크, 어떻게 폐기해야 할까? 

인도의 환경보호단체 에코루트재단의 라케시 카트리는 사용한 마스크를 올바르게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착용했던 마스크는 소독제를 뿌리고 72시간을 보관한 후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용한 마스크를 길거리를 포함해 어디에서든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검사 대상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누가 무증상 보균자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무증상 바이러스 보균자가 사용했던 라텍스 장갑이나 마스크를 부주의하게 버린다면, 이를 접촉한 사람에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해양 동물이 해양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일이 늘면서 생태계 충격이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플라스틱이 코로나19로부터 세계를 보호할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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