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전 세계 인종주의·외국인 혐오 심화
수정일 2020년 06월 30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6월 29일 월요일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되면서 아시아계인들이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의 타깃이 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됐다는 이유로 아시아인들이 부당한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최초 감염자 발생이 보고된 이후로,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외국인 혐오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아시아계미국언론인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폭력과 아시아인을 비난하는 발언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해당 지역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성을 비난하는 시위가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촉발된 것이다. 미국 거의 모든 주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시위들은 오래전부터 체계적인 인종주의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 미국인들이 얼마나 진저리를 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반아시아 인종주의 및 외국인 혐오증

체계적 인종주의에 대한 시위가 두 가지 유행병, 즉 코로나19와 인종주의 간의 교차점을 강조하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아시아인을 거부하는 반아시아 사건이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월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는 바이러스와 연관된 공격 및 차별 사건을 다룬 내용을 앞다퉈 보도했다. 아시아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 발언, 차별, 물리적 공격이 1,500건 이상 보고됐다.

게다가, 언론과 정치인들의 성명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미국 내 아시아 커뮤니티를 멸시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공연히 ‘중국 바이러스’와 ‘우한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해 미국 내에서 증오 발언을 조장하고 있다.

아시아 대변단체의 존 쉬프턴 이사는 “아시아계와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주의와 물리적 공격이 코로나19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정부 지도자들은 이 같은 동향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단호히 조처할 필요가 있다.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관용 정책을 펼치는 한편 증오 발언과 증오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시민들은 아시아계 의사나 간호사의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이슬람 혐오증이 팽배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동아시아 민족들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종 불평등이 표현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종주의에 대한 실제적인 영향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5월,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팬데믹이 증오와 외국인 혐오증을 가속하고 있으며 희생양을 찾고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에 “증오 바이러스에 대한 사회 면역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팬데믹이 인종주의에 불을 붙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었던 기존 불평등을 노출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기가 유색인종과 여러 소외 계층 사람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전히 많은 국가 정부와 정치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옹호하고 있고 백인우월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스템적인 인종주의는 소외 계층, 특히 유색인종이 의료 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하는 흑인 미국인은 백인 미국인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하는 흑인이 백인의 4배 이상이다.

 

 

아시아 대변단체의 쉬프턴 이사는 “반복적이며 공공연한 인종주의 해결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정부 대응 정책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수 공공 교육 이니셔티브를 채택하고 증오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며 차별과 인종주의의 피해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쉬프턴 이사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플랫폼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오 발언과 외국인 혐오증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특정 국가나 인종과 연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r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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