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손 씻기가 권장되는 요즘은 세균 오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강박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강박장애란 반복되는 생각, 반복되는 충동으로 인해 어떤 행동을 되풀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신건강 장애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세균 오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물건을 닦거나 손을 씻는 행동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 중 90% 이상이 기분장애나 불안 등 다른 정신 건강 문제를 앓고 있다. 

심리 치료사 베스 안필로고프는 "원래부터 손을 강박적으로 씻던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스와 주변 사람들이 자주 손을 씻으라는 권고를 듣고 더 열심히 손을 씻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나 거리두기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강박장애인 사람도 당연히 영향을 받으며, 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 수준은 점점 더 커진다"고 말했다.

안필고로프는 “강박장애를 앓는 경우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치료를 받던 사람은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타인과의 접촉이 어렵다면 온라인 상담이나 원격 진료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강박장애 치료 앱, 수요 두 배로 증가

강박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자가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앱 ‘NOCD’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배로 늘었다.

앱 설립자 스티븐 스미스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건강을 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정신 건강 문제가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또한 대학에 다닐 때 강박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강박장애 치료를 쉽게 만들기 위해 2014년에 이 앱을 개발했다. 

강박장애 대표적인 증상은? 

미국 불안및우울증협회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 중 1%에 해당하는 220만 명이 강박장애를 앓고 있다. 평균 연령은 19세이며, 25% 정도는 14세가량부터 증상을 보인다.

강박장애를 앓는 사람 중 대다수가 이미 자신의 강박 관념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강박적인 생각이나 반복적인 행동을 멈출 수 없다.

강박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평균 9년 정도 이 질환을 앓았다. 30세가 지나면 강박장애 발병률이 줄어든다. 가장 흔한 강박장애는 체엑이나 세균, 오염 등에 대한 두려움이다. 또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타인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모든 것의 균형을 맞추고 모든 물건을 똑같은 자리에 둬야 한다는 생각 등이 있다.

 

손을 씻어야 한다는 충동, 어떻게 관리할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손 씻기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타인과 접촉하고 나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하지만 강박장애를 앓는 사람은 지나치게 손을 씻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만약 손이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내가 지금 내 손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자신이 강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는 편이 좋다. 그런 다음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차분하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한다.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등도 강박장애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상적 강박장애와 강박장애 경향

강박장애 치료 전문 심리학자 일사 카우프먼 박사에 따르면, 성공한 의대생은 모두 강박장애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음 날 시험이 있다면 이들은 계속해서 시험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강박장애 경향이지 임상적인 강박장애는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집 안의 모든 물건이 안전한지 계속해서 검사하느라 직장에 늦었고, 어떤 사람은 모든 전자기기의 플러그가 뽑히고 전원이 꺼져 있는지 8~10회 이상 확인했다. 또 어떤 사람은 다리미를 켜두고 왔다는 강박적인 의심 때문에 직장에 가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강박적인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다면 임상적인 강박장애 진단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불확실한 시기를 맞이한 가운데,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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