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지나치게 많이 통제하면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버지니아대학 연구진은 부모의 통제가 자녀의 성장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박사 후 연구원 에밀리 로엡은 "청소년기에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는 것은 일시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자율성 개발을 막는다"고 말했다.

자녀에 대한 심리적 통제가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

과거 다른 연구에서도 자녀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면 오히려 문제 행동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자녀가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거나 본인이 화가 났을 때 자녀에게 애정을 쏟지 않는 방식으로 심리적으로 통제한다면 좋지 않은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육아를 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독립심이 없고 자존감이 낮고 학업 성취도가 낮았다. 연구진은 초기 청소년기에 자녀들이 인지한 심리적인 통제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10~14세 사춘기 초기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차 성징은 물론 사고방식 또한 성숙해지는 시기에 해당한다.

이후 연구진은 184명 청소년을 13세부터 32세까지 추적 관찰했다. 미국 남동부 교외 및 도시 지역에 사는 피험자들은 다양한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갖고 있었다. 42%는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성별, 가족 소득 평균, 인종 등을 고려해 연구 대상을 지정했다.

연구진은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참가자들의 친구에게서 학창 시절 참가자의 태도가 어땠는지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또 참가자가 가장 친한 친구나 연인과 상호 작용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분석했다.

13세에 부모의 과도한 통제를 경험한 피험자는 27세가 됐을 때 연애 관계에서도 연인의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32세가 됐을 때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연애 관계를 맺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15~16세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거나 정신적으로 성숙해지지 못했다.

부모는 자녀가 제대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자녀를 지도하고 통제하려고 시도하지만, 청소년기에 과도한 통제를 받은 자녀는 근본적인 방식으로 발달할 수 없다.

오하이오주의 오벌린칼리지 심리학과 교수 낸시 달링은 "심리적 통제는 육아 스타일의 세 가지 기본 원칙 중 하나다. 다른 두 가지는 행동 통제, 그리고 따뜻함이다. 그런데 심리적 통제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즉, 부모가 자녀의 신념이나 감정 상태를 통제하려고 시도한다면 오히려 자녀가 공격받는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행동 통제나 따뜻함에 집중하는 육아를 겪은 자녀는 자존감이 높고, 독립성이 있었고, 학창 시절에도 좋은 교우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심리적인 통제를 받고 자란 자녀들은 자존감이 낮고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했으며 반사회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달링 교수는 “자녀에게 가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이런 행동 통제는 자녀가 타인에 대한 책임감, 이타주의, 자부심 등을 키우도록 돕는다.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심리적 통제는 뭘까? “자녀가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그런 감정을 느끼도록 강요하는 것은 심리적인 통제다. 자녀에게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는 심리적인 통제다”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전문가들은 2015년 연구에서 부모가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면 아이가 평생 심리적인 상처를 입고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어렸을 때 부모가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답했는데, 이런 경우 30대, 40대, 그리고 60대가 됐을 때까지도 전반적인 행복도가 낮았다.

육아 스타일에 관한 통계

퓨리서치센터는 육아에 대한 접근 방식이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 사회 경제적·민족적·인종적 그룹과 세대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인 부모의 62%는 특히 어머니들 사이에서 과잉보호가 많았다. 어머니 68%가 자신이 과보호적이라고 말했고, 아버지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19%의 어머니와 33%의 아버지만 자녀에게 많은 자유를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49%는 지나치게 비판적이었고, 29%는 지나치게 칭찬을 했다. 어머니 중에는 39%가 지나치게 비판적, 36%가 지나치게 칭찬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다. 부모 세대의 나이가 많을수록 과잉보호 비율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또한 대부분 부모는 자녀가 자라면서 피할 수 없는 실패나 행복한 승리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진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인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지나친 심리적 통제는 자녀의 자율성을 약화시키며 성인이 됐을 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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