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릴 때 코로나19 에어로졸 방울이 거의 1m 이상 퍼져 바이러스 전파가 촉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연구 결과는 유체물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공중 화장실의 위생 안전 수칙은 아직까지 불충분한 상태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변기 안에서 난류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에어로졸 입자가 배출된다. 이때 화장실 사용자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퍼질 수 있다.

뚜껑 닫고 변기 물 내려야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배출되는 작은 물방울은 대개 1분 이상 공기 중에 떠 있다. 따라서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주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변기의 경우 강력한 힘으로 물이 내려가면서 물방울이 생각보다 먼 거리까지 튈 수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의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둥난대학 연구진은 두 가지 유형의 화장실을 조사했다. 하나는 물의 회전 흐름을 생성해 물을 내리는 화장실이고 다른 하나는 밸브를 채워 물을 내리는 방식의 화장실이다. 연구진은 액적 이동에 활용되는 다상이동 모델(DPM)을 적용해 입자의 확산을 살펴보았다. 이 DPM으로 변기에서 공기 중으로 발사될 가능성이 있는 작은 물방울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변기에서 내려가는 물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입자를 운반할 수 있는 소용돌이가 생성된다.

바이러스는 1분 동안 공기 중에 머물면서 다른 표면에 묻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다음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다. 이중 밸브를 채워서 물을 내리는 방식의 화장실은 더 큰 소용돌이를 만들어내 더 멀리까지 물방울이 퍼질 수 있다.

대변에서 구강 및 호흡기로 전달되는 코로나19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대변에서부터 다른 사람의 구강 및 호흡기로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손잡이, 수도꼭지, 전등 스위치 등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은 철저하게 소독한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더 나은 화장실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물을 내리기 전에 뚜껑이 자동으로 닫히는 변기를 개발하는 식이다. 그러나 새로운 변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일반적인 공중 화장실에 보급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그 전에는 대중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더 철저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네브래스카대학 병리학 및 미생물학과 교수인 조슈아 산타르피아는 "변기 물을 내리면 상당한 양의 에어로졸이 생성되지만, 대중은 여태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화장실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매일 6~8회, 1년이면 약 2,500회 변기 물을 내린다. 모든 화장실이 물을 내리는 방식의 화장실인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인구의 40%는 아직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 2013년에는 설사병으로 인해 하루에 1,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지만 이런 사망은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2.059%는 노상배변을 한다. 2017년에는 그 비율이 9.054%로 감소했다. 인구 중 노상배변을 하는 사람이 많은 국가는 나미비아(약 48%), 수단(약 24%), 차드(약 66%), 니제르(약 67%), 베냉(약 53%), 부르키나파소(약 46%), 라이베리아(약 39%), 마다가스카르(약 44%), 모리타니아(약 31%) 등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기 위해서는 변기 사용 전에 뚜껑을 닫아야 하며 변기 및 기타 접촉 부위를 자주 소독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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