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1월은 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는 "기후 변화를 늦추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구 기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2000여 년 동안 발생한 기후 변화보다 지금 발생하는 기후 변화가 훨씬 빠르고 심각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은 1850년대 이후 폭발적인 속도로 늘어났다. 인구와 화석연료 배출 또한 빨라졌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은 1958년 315ppm에서 2019년 410ppm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두 배가 될 수 있으며, 3,500만 년 만에 처음으로 도달하는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양이 늘어나는 이유는 산업 배출, 영구 동토층의 용해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 때문이다.

 

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에 게재된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동안 지구는 현대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세계적인 급격한 변화에 처한 적이 없다. 연구진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각 지역의 최고 기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0년 동안의 국제적인 변화(PAGES 2K) 컨소시엄의 일부인 온도 데이터베이스에서 700개가량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얼음, 나무, 산호, 기타 물질 등 변화를 포함해 기후 변동에 관한 자세한 지도를 작성했다. 19세기 중반만 해도 지구 전역의 5분의 2 정도가 가장 추운 날씨를 경험했다. 역사상 가장 추운 날씨는 그보다 더 일찍 발생했다. 같은 기간 지구의 40% 정도만 가장 높은 온도에 도달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지구 표면의 98%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오늘날 지구 온난화는 예측보다 훨씬 심각하다.

세계 기후보고기구의 세계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따뜻한 10년의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높은 기온 기록은 계속해서 갱신되고 있다. 

2020년은 '기후위기'에 매우 중요한 해

지난해 과학자들은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전 세계인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독일의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 및 다른 관련 기관의 과학자들은 “북극의 얼음 손실이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기후 변화와 다른 영향으로 인해 갑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 사무총장은 2019년 UN 연례 기후회의가 열리기 전에도 이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와 관련된 자연재해로 인적, 재정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첫 몇 개월 동안 역사적인 기온 기록이 깨졌다. 2020년 1월은 기온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2월은 기록상 두 번째로 따뜻한 2월이었다. 3월은 역사상 2~3번째 정도로 따뜻한 3월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20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하고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기상청(NOAA)은 “2020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5년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은 98%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지구시스템과학센터의 마이클 만은 "지금 코로나19위기를 맞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겨를이 없지만,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더 강력한 위기라는 점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자를 치료하고 감염자를 검사하는 데 많은 에너지와 도구 등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경기는 코로나19로 침체됐지만,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미시간대학 기후학자 존 오버펙은 "코로나19가 지구를 강타했지만, 기후위기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는 엘니뇨 없이도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20년에 포괄적인 기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와 과학자들이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과학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더 공격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를 1.5℃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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