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문서(CBS This Morning 뉴스 캡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국제 연구팀이 2,000년 전 사해문서(Dead Sea Scroll)가 적힌 동물 가죽에서 추출한 DNA를 성공적으로 해독했다.

사해 문서에서 추출한 고대 DNA

사해문서란 유대계 및 성경과 연관이 있어 종교학적, 언어적, 역사학적으로 의미가 큰 고대의 문서를 일컫는다. 이스라엘의 고고학 지역 및 유태의 황야에 버려진 문서에는 성서 시대의 생활이 담겨 있는 여러 버전의 서적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문서는 파피루스와 가죽 조각 2만5,000여 개로 산산조각 난 채로 1946년 말 또는 1947년 초에 처음으로 발굴됐다.

스웨덴의 웁살라대학 마티아스 야콥슨 교수와 미국의 웨일코넬의과대학 크리스토퍼 메이슨 교수,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 학자들이 한데 모여 사해 문서 조각을 맞추기 위해 문서에서 고대 DNA를 추출했다. 연구진은 사해문서 조각 간의 유전적 연관성을 파악해 역사적 연결 관계를 식별할 수 있었다.

오데드 레차비 교수는 “대부분 사해문서 조각이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져 DNA 염기서열을 토대로 조각의 지문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결 방법을 파악하지 못한 조각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잘못된 조각을 연결시킨다면 해석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차비 교수는 이번 작업을 퍼즐 조각 맞추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이 연구를 7년 이상 진행하면서 2,000년 된 게놈을 분석 및 비교, 해독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문서 자체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문서를 해독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손길이 반복적으로 닿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접촉으로 인해 오염 가능성이 있어 DNA 식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서 자체가 너무 약하고 오래된 것이어서 정밀도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사해문서를 만드는 데 사용된 동물 가죽이 다양한 유형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분류 작업은 동물종을 식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다. 사해문서는 대체로 양가죽이었지만 소나 염소 가죽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연구팀은 특히 소가죽으로 만든 조각을 분석하는 것에 흥미를 보였다. 유태의 황야는 건조한 기후이기 때문에 물과 초목이 거의 없는 환경이다. 즉, 소를 기르기에 이상적인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동물 가죽을 다른 곳에서 공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가죽 조각을 만든 동물종을 파악한 후 동물족이 속한 하플로그룹(haplogroup)을 분석했다. 하플로그룹이란 하나의 부모에게서 유전된 다른 염색체 부위의 유기체에 속한 대립 유전자를 의미한다.

레차비 교수는 샘플로 채취한 대부분 조각이 양 죽이었기 때문에 조각을 하나로 조립하는 일이 특정한 양을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핵 DNA 조각을 테스트하는 새로운 실험 방법을 개발했다.

▲사해문서(CBS This Morning 뉴스 캡처)

문서 조각의 유전자 분석

연구팀은 예레미아(Book of Jeremiah)에 속하는 소가죽으로 만든 두 개의 샘플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 분석으로 역사서와 성경 모두를 재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레차비 교수와 연구팀은 안식일의 노래(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조각도 여러 개 발굴했다. 노암 미즈라히 교수는 “안식일의 노래는 고대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사해문서에서 유전자 정보를 추출하는 것으로 수십 년 동안 논쟁해온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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