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경우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따라 앉아있는 습관이 달랐다. 

오래 앉아있는 생활은 흡연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 연구팀은 장시간 앉아있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스트레스와 불안,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신체 및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성인의 경우, 심장 건강과 골 미네랄 함유량, 신진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일 권장 운동량을 충족하는 사람도 앉아있는 생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겪을 수 있다.

라드바우드대학 행동과학연구소 심리학자 팸 텐 브뢰케 박사는 “장시간 앉아있는 행동이 건강에 해롭지만, 앉아있는 행동의 심리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뢰케 박사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근무가 진행됨에 따라 앉는 패턴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오전일수록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으며 오후가 되면 앉아있는 자세를 빠르게 바꿨다.

오후에는 건강한 앉기 패턴 보여 

연구팀은 오전보다 오후에 정신적인 피로감이 높아지지만 앉아있는 행동은 오전보다 더 건강하다고 밝혔다. 운동이나 식습관과는 다른 패턴이었다. 하루 업무가 마무리될 즈음에 오전보다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직장에서 더욱 빠르게 돌아다녔고 일어서는 빈도도 늘었다. 오후가 되면서 짧은 휴식을 취하는 빈도와 사무실을 벗어나는 빈도도 늘었다. 이는 건강한 앉기 패턴으로 이어졌다.

브뢰케 박사와 연구팀은 156명을 대상으로 업무 시간 앉기 행동과 자세 변화를 조사했다. 활동 센서를 설치하고 피험자들을 평균 4일 동안 모니터했다. 이전 연구와는 달리, 활동 데이터를 측정하기 위해 새로운 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피험자들의 앉기와 일어서기 간의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했으며 하루 평균 약 100회 앉기와 서기 행동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하루 평균 앉기와 서기에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만 했을 뿐 자세 변화는 중점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브뢰케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행동 사이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앉기와 서기 자세를 별도로 조사했다. 한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 범위를 초에서 시간 단위로 측정했다. 피험자들은 커피잔을 쥔다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다리를 스트레칭하는 등 짧지만 자주 자세를 바꿨다.

조사 결과, 앉기와 서기 사이에 약 3만 회 동작에 변화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피로도와 사무실 환경, 신체 환경 등 하루에 역동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과정 간의 연관성을 조사할 수 있었다.

 

라드바우드대학 연구팀은 일어서기와 앉기의 위험 및 체력과 연관된 개인차도 조사했다.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은 여가를 정적으로 보내고 고령층일 것이며 이로 인해 체력이 나쁠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후 민감성 분석을 통해 체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어느 것도 앉기와 서기의 위험성과 연관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즉, 앉아있다가 서거나 서있다가 앉아있는 시간은 개인의 체력과 관계가 없었다.

건강하게 앉아있는 행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건강하게 앉아있는 행동을 장려하는 효과적인 개입법을 고안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개입법은 하루 업무 도중 서기와 앉기 사이의 역동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미국 학생은 등교한 이후 하루 평균 4.5시간 앉아있는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 없이 8~18세 학생은 추가로 약 7시간을 스크린 앞에 앉아있다.

이렇게 앉아있는 시간과 식사 시간, 방과후 숙제하는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더하면 아이들이 깨어있는 시간 중 85%가량을 앉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 미국암협회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는 남성은 3시간 미만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나 운동하는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48% 이상 높았다. 같은 조건에서 여성의 경우 사망률은 94%였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고 운동 부족인 라이프스타일로 미국에서만 매년 발생하는 의료비는 240억 달러에 달하고 사망자는 3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하게 앉아있는 시간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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