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최대한 빨리 식사를 해결하고 곧장 일에 착수해야 한다고 느낀다. 스태포드셔대학의 심리학자들은 합법적으로 주어진 점심시간에도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를 조사했다.

직장에서 주어지는 점심시간은 법적으로 보장되는 휴식 시간이다. 점심시간으로 주어질 수 있는 최소 시간은 20분이다. 대개 1시간 정도를 점심시간으로 친다. 조사에 따르면 66~82% 정도의 직원들이 늘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의아하게 여기고 왜 합법적인 점심시간에도 죄책감을 느끼는지 조사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습관에 대해 연구한 결과, 다섯 가지 주요 요소가 밝혀졌다. 첫 번째는 직장에서 사람들의 행동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점심시간에 휴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단순한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없다. 둘째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일의 영향, 그리고 사회적인 관계와 연관이 있다. 동료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한다면 직장인들은 휴식을 취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동료 직원들이 점심시간에도 일하는 분위기라면 결국 동료들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셋째로, 직장인들은 바쁜 시기에 일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점심시간 휴식을 취할 것인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높은 확률로 일을 택한다. 네 번째 핵심 요소는 모순적인 감정이다. 어떤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요소는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대신 책상에 붙어 앉아있으면 일을 열심히 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태포드셔대학의 마이크 올리버 박사에 따르면 개인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과 그렇게 하지 않는 행동 사이에는 복잡한 관계가 있다. 일부 실험 참가자들은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지 못했다. 일부 사람들은 점심시간에도 이메일을 읽는 등의 일을 했지만, 일상적인 업무보다 업무량이 적은 일을 했기에 충분히 휴식했다고 착각한다.

테일러 앤 프랜시스 온라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할 때 물리적인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복잡한 관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은 조직적인 변화와 잠재적인 건강 관련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년에 전 세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평균 점심시간은 35분이었다. 평균 점심시간이 가장 긴 6개국 중 4개국이 아시아 지역이었다. 유럽 국가 10개국의 평균 점심시간은 33분이고, 미국의 평균 점심시간은 36분이었다.

평균 점심시간이 가장 긴 국가는 브라질(48분), 말레이시아(47분), 일본(46분), 포르투갈(44분), 스웨덴(38분) 미국(36분), 러시아(35분), 캐나다(34분) 및 인도(31분) 등이었다.

 

미국에서는 노동자의 58%가 30분 동안 점심을 먹었고, 25%는 60분 동안 점심을 먹었다. 12%는 15분 동안 점심을 먹었고, 3%는 점심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74%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답했고 16%는 점심을 건너뛰면 더 빨리 업무를 마칠 수 있다고 답했다. 20%는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에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고, 7%는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4%는 압박감 때문에 점심시간을 활용하지 않았다. 43%는 유급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했고, 44%는 무급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했다. 13%는 점심시간이 무급이지만 가끔 유급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근로자의 31%만 점심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10%는 점심시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점심시간이 더 길어지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18%는 운동, 29%는 개인적인 볼일, 21%는 점심 먹기, 15%는 집으로 돌아가 반려동물 보살피기 등을 꼽았다. 61%는 건강한 메뉴로 점심을 해결했고 39%는 점심식사에 5~10달러를 썼다.

토탈웰니스(TotalWellness)의 창립자이자 CEO인 앨런 콜은 정기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직원들의 전반적인 업무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통계를 인용하며 20%에 가까운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면 상사나 동료 직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콜은 휴식을 취해야 직원들의 능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휴식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근무 도중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일에 몰두하는 것보다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정신건강, 에너지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나서 잠시 산책을 하면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작업 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번아웃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면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고 오후에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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