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대기오염의 영향(출처=pexels)

기온이 높아질수록 임신부의 조기 출산과 사산 위험이 커지며 흑인 여성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 조기 출산 가능성은 8.6%에서 21%로 2배 이상 증가한다. 출산 전 특히 5~9월에 기온이 1℃ 증가하면 사산 가능성은 6% 증가한다. 기후 위기는 대기오염으로도 이어지는데, 문제는 대기오염은 조기 출산 및 사산과도 관련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에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사산 가능성이 42%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 변화가 임신부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루파 바수 박사는 특히 유색 인종 임신부가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2.4배 높았다. 또 다른 분석에서도 전 세계 부유 국가에서 백인 여성보다 흑인 여성이 사산할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았다.

루파 바수 박사는 “흑인 여성의 경우 임신 결과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심지어 고온이나 대기오염 노출 정도가 높아질수록 상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의 영향(출처=pexels)

연구팀은 사산 횟수에서 인종적 격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고온과 대기 오염에 대한 흑인 여성의 취약성은 전신성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바수 박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발전소 및 다른 대기 오염원 인근에서 거주할 가능성이 높았다. 가정에 에어컨을 둘 형편이 되지 않거나 인근에 기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녹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 집단은 의료적인 지원과 치료를 받을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의 한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각국 정부가 대기오염 규제를 좀더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 캐서린 가르시아 플라워는 “인종적 불평등과 건강 격차를 고려해야 할 때다. 대기 오염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오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인종차별주의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한편, 1950년~2015년 여성 1인당 출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966년부터 1996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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