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TV 드라마에는 주로 희생자, 악당, 영웅 등 세 가지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카프만의 드라마 삼각형(Karpman Drama Triangle)에서 볼 수 있듯이 실생활에서도 사람들은 세 가지 중 한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 모델은 스티븐 카프만 박사가 1968년에 발명했다.

심리 치료사 린다 그레이엄은 카프만의 드라마 삼각형 연구에서 각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담당하는 기능에 대해 살펴봤다.

희생자는 "나는 너무 불행해!"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인물이다. 매우 민감하고, 취약하고, 학대당하고, 거부당하는 등 가장 불쌍한 상태에 놓인 인물이다. 자신이 직면한 부정적인 상황을 타개하거나 책임을 질 수 없으며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믿지 않으려 한다. 희생자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절망적인 문제에서 도와줄 구원자를 기다린다. 그러나 구원자가 구원을 거부하거나, 구원에 실패한다면 희생자에게는 이제 구원자가 오히려 박해자가 된다.

구원자는 "내가 당신을 도와줄게요!"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다. 타인을 돕기 위해 움직이며, 타인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 보니 정작 스스로는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원자는 지속해서 희생자를 구하고 싶어 하며, 희생자가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두고 보지 않는다. 만약 이들이 희생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구원자는 죄책감과 압박감을 느낀다. 구원자는 마치 순교자와 같은 삶을 살거나 좌절해서 상황을 원망하기도 한다.

박해자는 "모든 건 당신 잘못이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희생자를 비난하고, 지배적인 모습을 보이며,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며 타인과 융화하려 하지 않는다. 박해자는 자신이 희생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모든 잘못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갈등 상황에 처한 타인을 돕지 않는다.

▲(출처=픽사베이) 

TED(The Empowerment Dynamic) 모델은 카프만의 드라마 삼각형과 비슷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희생자가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창조자가 된다. 이들은 문제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갈등을 줄이고자 한다. 도전자는 박해자의 역할이다.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창조자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전자의 도전 정신이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도전자가 이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언자는 구원자의 다른 측면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상대방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카프만의 드라마 삼각형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드라마 주인공들을 본다면 아무도 악인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구원자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조언자는 더이상 드라마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캐릭터가 아닐 것이다. 이 세 캐릭터는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심리 치료사는 TV 드라마로 보기에는 조금 지루하겠지만 실생활에서는 갈등 상황이 해결돼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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