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을 통해 과학 논문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트 앱인 '틴더'에서 영감을 얻은 이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전후좌우로 스크린을 움직이면서 논문 초록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할 수 있다.

개발사인 Papr은 이 새로운 앱을 '초록 평가용 틴더'라 칭하고 있으며 전체 논문이 아닌 초록만 제공하는만큼 4가지 간단한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다.

논문 사이트인 'bioRxiv'에서 가져오는 초록 평가의 4가지 기준은 "흥미롭다", "호기심이 든다", "지루하다", "의심스럽다" 등이며 데스크톱에서는 화면을 터치하는 대신 드래그 방식으로 넘겨볼 수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공 보건 학교의 생물 통계학자인 Papr 공동창업자 제프 리크는 지난해 말 이 앱의 이전 버전을 발표했으며,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후 이달 초부터 SNS를 통해 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앱은 선호도에 기반한 학습을 ​​제안하는 추천 엔진, bioRxiv의 전체 미리보기 링크와 함께 등급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옵션,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취향의 트위터 사용자를 위한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앱의 목표는 연구원들이 엄청난 숫자의 새로운 논문들을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중복이나 표절 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일부 젊은 과학자들은 이미 새로운 논문을 발견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Papr은 그 과정을 단순화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평가를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른 초록 서버는 향후에 추가될 수 있다고 리크는 설명했다.

리크는 논문 초록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4가지 등급 카테고리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PubPeer같은 다른 논문평가 서비스는 더 긴 코멘트와 토론 메뉴를 제공한다.

그러나 Papr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학자의 논문에 나쁜 평을 주거나, 반대로 유명한 과학자가 썼기 때문에 후한 평가를 주는 일이 없도록 저자 이름을 표시하지 않고 특정 초록이나 저자를 검색할 수 없도록 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사를로트빌에 있는 공개 과학센터의 전무이사 브라이언 노섹은 Papa에 대해 "bioRxiv와 같은 초록 제공 서비스에서 새로운 평가 방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리크는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가 반드시 객관적인 평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흥미롭고 때로는 의구심을 갖는 논문의 유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 데이터를 논문의 출판 장소, 철회 및 기타 품질 및 관심도에 대한 심층적인 측정에 활용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Papr은 과학자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아직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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