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보통 노년기 불면증은 신체 기능 장애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은 인류가 생존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는 진화론적 특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듀크 대학교 진화인류학 찰리 뉸(Charlie Nunn)교수에 따르면 여러 연령대가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에서 누군가 일찍 잠에 들면 누군가는 늦게 잠에 드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는 이러한 특성이 가벼운 수면에 들어있는 사람이 갑작스러운 외부의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인류의 생존을 가능케 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령대별 수면 패턴의 차이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은 실제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원시부족의 생활 방식을 가장 근접하게 유지하고 하고 있는 북부 탄지니아의 하지드 부족의 경우 구성원의 일부가 밤 8시에 자고 아침 6시에 깨는 수면 패턴을 보였다면 또 다른 일부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 패턴을 보였다.

이는 20대~60대 남녀 33명의 수면패턴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됐다. 총 220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모든 어른들이 동시에 깊은 잠에 빠진 것은 18분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성원의 3분의 1이상이 기민하게 깨어있거나 가벼운 잠을 자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노년기 불면증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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